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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깨 쓰지 말고, 오른쪽으로 빠지지 말고."
KB 간판슈터 강아정은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비 시즌 고질적으로 좋지 않던 오른 발목을 수술했다. 재활했지만, 시즌 개막 후 슛 밸런스가 완벽히 깨졌다. 특히 11월16일 우리은행과의 1라운드 맞대결서 3점슛 4개를 던져 단 1개도 넣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당시 흐름상 강아정이 3점슛 1개만 넣어도 KB가 이겼다)
슈터에게 하체 밸런스는 매우 중요하다. 하체 밸런스가 흔들리면 상체의 중심도 흔들린다. 슛을 정확한 타이밍에 던져도 림 양 옆으로 빠지거나 앞 혹은 뒤를 때린다. 강아정은 "짧다 싶어 일부러 길게 쐈는데 들어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발목 수술 후 컨디션 난조와 부작용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강아정에게 1일 삼성생명전 종료 직전 위닝 버저비터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57-58로 뒤진 경기종료 1초전. 좌중간 3점 라인 밖에서 심성영의 패스를 받자마자 깔끔하게 올라갔다. 공은 깨끗하게 림 통과.
강아정은 "절실했다. 그동안 너무 못해서 무조건 넣어야 했다. (심)성영이가 패스할 줄 알았다.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벤치 앞에서 슛을 던졌는데 감독님은 '제발 들어가라'고 했고, 이영현 코치님은 '됐다"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슛 밸런스를 잡아나가고 있다. 전반적인 컨디션과 활동량을 끌어올리는 시기. 강아정은 "평소보다 슈팅 연습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진경석 코치와 이영현 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버저비터는 단순히 운이라고 볼 수 없다. 많은 연습의 결과물이었다.
이영현 코치의 시선이 예리하다. 이 코치는 평소 강아정이 3점슛 연습을 할 때 뒤에서 꼼꼼하게 지켜보면서 "어깨 쓰지 말고", "오른쪽으로 빠지지 말고"라며 지적한다. 강아정은 이 코치의 코멘트를 들으면서, 좀 더 좋은 밸런스와 감각을 찾아나가고 있다.
강아정은 "슛의 볼 줄(포물선)이 나쁘면 림 양 옆으로 튄다. 그리고 들어가지 않아도 제 자리로 착지해야 한다. 그런데 오른 발목이 좋지 않으니 오른쪽으로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잘 잡아주신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 코치는 삼성생명전 위닝 버저비터 역시 던지는 순간 맞혔다.
강아정의 3점슛은 KB에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KB 공격의 1~2옵션은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이다. 특히 박지수의 주요공격지점은 로&하이포스트. 상대는 골밑으로 좁혀서 도움수비를 한다. 이때 외곽으로 나오는 볼을 3점슛으로 처리하는 게 강아정의 가장 중요한 임무. 즉, KB 내, 외곽 밸런스 유지의 키 플레이어다.
강아정은 "슈터인데 3점슛이 2~3개 들어가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 코치님이 연습할 때 외국선수 역할을 해줘서 감사하다. 수술과 재활 이후 서서히 슛 컨디션을 올리고 있고, 계속 적응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강아정.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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