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허경민(두산)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허경민은 올 시즌 133경기 타율 .324 167안타 10홈런 OPS .835의 활약을 펼치며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년만의 3할 타율 복귀와 함께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그러나 수상을 낙관할 순 없다. 강력한 경쟁자 최정(SK)이 버티고 있기 때문. 최정은 타율이 .244에 그쳤지만 홈런(35개)과 OPS(.915)에서 허경민에 앞서 있다. 수비 이닝(1046이닝)에서는 허경민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3루는 이번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회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허경민은 골든글러브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당연히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사실 잘 모르겠다. 매일 기사를 확인하는데 답이 나오지 않는다. 좋은 꿈을 꾸면서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내심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경민은 올 시즌이 유독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에도 통합우승에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었다. 허경민은 “올해는 유독 길었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도 있었고, 야구를 길게 한 느낌이다”라며 “무엇보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 우리가 부족했기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다.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허경민은 타율, 안타, 홈런, OPS 커리어하이 비결로 ‘생각의 전환’을 꼽았다. 단순히 눈앞에 있는 성적이 아닌 큰 그림을 그리며 연습하자 성과가 나왔다. 허경민은 “방향성을 갖고 연습하면서 발전한 것 같다”라며 “생각을 바꿨다. 안타를 만들기보다 강하고 좋은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미래의 목표를 바라봤다”라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이게 다가 아니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라고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경민은 지난 8일 승무원 여자친구와 2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바로 가지 않고 오는 11일로 미뤘다. 자선야구대회,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에 참가한 뒤 신혼의 행복을 누리기로 결정했다. 허경민은 “사실 시상식이 있어 신혼여행도 화요일(11일)로 정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골든글러브를 향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해피메리드컴퍼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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