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깜짝 놀랐다."
최근 현대모비스 양동근과 이대성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양동근은 18일 SK전서 컴백) 자연스럽게 박경상의 비중이 높아졌다. 자세히 보면 박경상의 농구 스타일이 예전과 좀 다르다. 과거에는 드라이브 인을 즐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현대모비스 이적 후 3점슛을 던지는 비중이 높아졌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이종현, 함지훈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골밑을 자랑한다. 굳이 박경상까지 공격지점을 골밑으로 설정할 이유가 없다. 결정적으로 178cm 단신이다. 어느 팀에서든 살아남으려면 돌파보다 외곽슛 적중률을 높여야 한다.
KCC 시절에도 돌파를 즐기는 습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그래서 많이 뛰지 못했다. 대학 시절에는 자신과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을 상대로 돌파를 해서 하고 싶은 걸 했지만, 프로에서 그 신장으로 파고 들어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박경상은 현대모비스 이적 후 3점슛 장착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어려움이 많았다. 박경상은 16일 DB전 직후 "군대에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DB전서 1쿼터에만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터트렸다. 골밑에서 나오는 볼을 외곽에서 간결하게 처리했다. 골밑이 강한 현대모비스 특성상 외곽에서 좋은 장소를 찾아 움직이고, 공을 받은 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 골밑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끄는 습관을 많이 버렸다"라고 말했다. 18일 SK전서도 3점슛 5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경상은 "속공할 때 3점슛을 던지는 걸 선호한다. 동료들이 2대2를 할 때 코너나 외곽에 서 있으면 찬스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더 많은 공격 테크닉을 익혀야 한다. 다만 현 시점, 현대모비스에서 최소한의 출전시간을 얻기 위한 경쟁력을 갖췄다.
유 감독은 "체력이 좀 약하다. 빨리 지친다"라고 말했다. 박경상도 인정했다.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KBL 전체 선수 중에서도 체력이 좋고, 활동량이 많은 베테랑 양동근과 엄청난 개인훈련까지 소화하는 이대성을 보고 놀랐다.
박경상은 "양동근 형을 닮고 싶다. 비 시즌에 많이 배웠다. 정말 쉬지 않고 움직인다. 깜짝 놀랐다. 나는 수비하다 힘이 들면 순간적으로 서 있는데 동근이 형은 계속 움직인다. 비 시즌에 1대1을 해도 힘들어서 서 있다가 당한다"라고 말했다. 이대성의 개인운동을 두고도 "나라면 절대 그렇게 못한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박경상이 양동근의 장점을 닮을 필요가 있다. 좀 더 활동량을 늘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팀 공헌도를 높여야 한다. 박경상은 "동근이 형은 나이가 많은데도 연습할 때 맨 앞에 나선다. 동근이 형을 완전히 닮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동근이 형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경상은 현대모비스에 맞는 캐릭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유 감독은 "경상이 슛은 보고만 있어도 편하다. 다만, 체력이 약하고 소심한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은 고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경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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