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신년 극장가에 외화 바람이 거센 가운데, 오늘(9일)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신작 두 편이 동시 등판한다. 영화 '말모이'와 '내 안의 그놈'이 역대급 브로맨스 콤비를 내세우며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전망이다.
먼저 '말모이'는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과 '범죄도시'로 충무로를 들썩인 윤계상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기대작이다. 지난 2015년 영화 '소수의견' 이후 4년 만에 다시 뭉치며 이미 신뢰감을 쌓은 브로 콤비다.
'말모이'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번 작품 역시 의미 있는 메시지와 울림을 선사하는 영화로 눈길을 끈다. '말모이'라는 제목은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로 조선말 큰 사전의 모태가 된 단어에서 따왔다. 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극 중에서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 작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은다는 내용이다.
유해진과 윤계상은 각각 판수, 정환으로 분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 판수는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와 허세를 지닌 인물이며, 정환은 식민 치하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든다는 큰 목표로 작게는 아버지와, 크게는 일제와 맞서는 조선어학회 대표다.
정환은 판수를 통해 비로소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다는 '말모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두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열연이 어우러져 '말모이'의 감동을 완성한다.
반면 '내 안의 그놈'은 '영혼 체인지' 소재로 극장가에 웃음 폭탄을 투척할 전망이다.
'내 안의 그놈'은 '아재' 판수(박성웅)과 '고딩' 동현(진영)이 우연한 사고로 영혼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웃음 대환장 파티를 그린 정통 코미디물이다.
진영과 박성웅의 전에 없던 연기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 두 사람은 각각 동현, 판수 역할을 맡아 능청스럽게 '영혼 체인지' 설정을 소화하며 반전 매력으로 스크린을 수놓았다. 1인 2역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펼친 것. 진영은 카리스마 넘치는 아재미를, 박성웅은 깜찍한 매력이 돋보이는 고딩을 연기했다.
진영은 숫기 없는 '아싸' 고등학생에서 박성웅의 영혼을 장착한 자신감 넘치는 '인싸'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라미란과 멜로, 액션 연기까지 다채로운 열연을 펼쳤다.
박성웅은 특유의 카리스마는 물론, 한순간에 30년을 도둑맞아 억울한 심정을 순진무구하게 연기해 코미디적인 재능을 확인시켜줬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TCO(주)더콘텐츠온 / (주)메리크리스마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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