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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SKY캐슬’이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현실이 더 드라마 같다는 증언이 나왔다.
닛부타의숲 정신분석클리닉 이승욱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실제로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까지 마친 아들이 어머니께 공중전화로 전화해 ‘당신의 아들로 산 세월은 지옥이었다. 이제 당신과 인연을 더 이상 이어나가고 싶지 않다. 제발 찾지 말아 달라’고 통보하고 사라진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놀라운 건 어머니가 이 아들을 의대에 집어넣기 위해서 아들을 3수까지 시켰는데 고3 때부터 3수 할 때까지 매일 밤마다 아들이 자는 방에 들어와서 매일 밤 108배를 했다”면서 “그런데 이 아들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이 어머니가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주변을 탐색해 보려고 했는데 아들의 주변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근본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은 부모다. 학업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겪기 때문이다”라며 “‘스카이 캐슬’이 얼마나 현실적인가 여부를 따지기 전에 부모의 욕망이 얼마나 극악한지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기저귀를 가장 먼저 떼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했다. 기저귀 떼는 것으로 아이의 영재성을 확인하려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나를 이용한다는 거 우리 다 안다’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근본적으로는 임금구조·복지제도 등 사회시스템이 변해야 한다. 뉴질랜드 같은 경우 정부에서 대학생들한테 졸업할 때까지 매달 70만 원을 무상으로 지원해준다, 공부할 때까지, 끝날 때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률이 40%밖에 안 되된다. 왜냐하면 10년차 목수가 새로 임용된 교수보다 연봉이 더 높은데 굳이 공부에 흥미 없는 친구가 뭐하러 대학을 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사유화 된 부모들의 욕망을 사회적인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쏟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 JTBC]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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