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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됐을 때의 루틴을 따른다."
KT 양홍석은 올 시즌 프로농구가 발굴한 새로운 스타다. 중앙대에서 얼리엔트리로 KBL에 입성할 때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만 보면 양홍석의 선택은 옳았다. 올스타 팬투표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서동철 감독은 13일 KCC전을 앞두고 "생각보다 잘해준다. 비 시즌에 이 친구의 가능성이 어디까지 나올지 궁금했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KBL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친구다. 어느 시점부터 급속도로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199cm의 신장에 빼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한다. 신장 대비 스피드가 좋고, 탄력도 있다. 속공 가담과 드라이브 인, 미드레인지 공격력이 괜찮다. 볼 없을 때의 움직임도 수준급이다. 골밑 도움수비도 재치 있게 가담한다. 올 시즌 34경기서 평균 30분39초간 13.4점 6.4리바운드 1.4어시스트.
팀 오펜스에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다. 경기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이 살아나면서 팀 공헌도가 올라갔다. 질 좋은 패스가 늘어났다. 서 감독은 "기본적으로 넣을 줄 아는 재능을 갖고 있다. 경기를 보는 눈이 좋아지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마커스 랜드리, 김영환 등 농구를 알고 풀어가는 동료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된다. 부담 없이 팀 농구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 특히 양홍석과 랜드리의 연계플레이가 상당히 많다. 실전서 유의미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다시 호흡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홍석은 "형들이 잘 움직여준다. 패스를 주기 좋다. 수비가 몰리면 잘 빼줘서 슛 찬스도 난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약점은 있다. 일단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KT는 개개인의 수비 약점을 팀 디펜스로 적절히 커버한다. 그러나 서 감독과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양홍석의 수비 센스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다.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발전할 여지가 있다.
외곽슛 정확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양홍석이 슈터는 아니다. 그러나 3~4번을 오가는 장신 포워드로서 정확한 3점포는 필수다. 양홍석은 "연습을 많이 하는데, 경기를 할 때 좀 더 집중해서 쏘려고 한다. 자신 있게 쏠 계획이다. 슛이 돼야 돌파도 된다. 더 연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본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KT는 4라운드 초반 부상자가 속출했다. 양홍석 역시 살짝 침체됐다. 그러나 이내 페이스를 회복, 팀을 실질적으로 이끈다. 이 역시 본인에겐 좋은 경험. 그는 "잘 됐을 때의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중앙대 시절부터 경기 전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당시에는 선수들 부모님들이 타준 믹스 커피를 마셨고, 최근에는 경기 전 콜드브루를 꼭 마신다. 양홍석은 "커피를 마시고 경기에 임하니까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집중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홍석은 "경기 전 테이핑은 반드시 오른쪽 발목부터 한다. 그런 걸 지키려고 노력한다. 심적인 안정을 갖는다. 팀 훈련 시간 외에는 쉬려고 하는데, 사실 출전시간이 길어 좋지만,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양홍석이 자신을 믿어주는 사령탑 밑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루틴을 지키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KT는 16일 삼성에 패배했다. 그러나 기대이상의 행보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본다.
[양홍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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