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우리카드 변화의 중심으로 우뚝 선 세터 노재욱(27)이 V리그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우리카드는 지난 17일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2위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승점 3점으로 좁히고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9승 15패(승점 29) 6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올 시즌 14승 10패(승점 44) 3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이적생’ 세터 노재욱이 있다. 한국전력 소속이었던 노재욱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우리카드에 합류해 유광우를 밀어내고 단숨에 주전 세터로 도약했다. 한 템포 빠른 토스로 정상급 외인 아가메즈을 비롯해 나경복, 한성정 등 어린 공격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리카드는 리시브가 됐을 때 노재욱의 플레이가 빨라 서브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기 후 만난 노재욱은 “힘든 경기도 많았고 어려웠지만 선수들이 버텨줘서 고맙다”며 “부상 없이 전반기를 잘 마쳤다.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후반기도 부상 없이 잘 맞춰 가면 될 것 같다”라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노재욱은 전반기 3위에 본인이 얼마나 공헌한 것 같냐는 질문에 “내가 왔다고 좋은 성적이 난 건 아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같이 이겨나간 것이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많아 자신감이 올라가면 더 무서운 팀이 될 것 같다. 생각 없이 하면 더 잘될 수도 있다. 어린 패기를 앞세워야 한다. 베테랑 (윤)봉우 형과 아가메즈가 또 팀을 잘 이끌어준다”고 답했다.
신영철 감독의 배구에도 아직 녹아들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노재욱은 “아직 멀었다”라며 “너무 잘하시는 감독님 밑에 있어 배울 게 많다. 다음 시즌에는 오히려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배울 게 많아 기대감도 든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다만, 아가메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기 운영은 과제로 꼽힌다. 전날 승리를 거뒀지만 아가메즈의 공격 점유율은 61.04%에 달했다.
노재욱은 이에 “원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고, 중요한 시점에 에이스가 해줘야할 역할이 있어 그랬다. 서로 잘 맞아서 믿는 부분도 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중앙 속공이 더 많아져야 한다. 중앙 속공이 잘 돼야 팀플레이가 잘 나온다”라고 과제를 인지했다. 신 감독 또한 경기 후 노재욱에게 “중앙 속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은 현재 괜찮은 상태다. 노재욱은 “계속 관리를 하고 있어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기 3위를 확정지었지만 노재욱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팀의 창단 첫 봄 배구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 노재욱은 “팀원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많다. 그러나 오히려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너무 과해도 안 된다”며 “5라운드부터도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팀을 이끌겠다. 전반기가 끝났다고 순위가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노재욱.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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