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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치로가 100% 투표율을 얻는 다음 선수가 될 자격이 있는 6가지 이유가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결과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됐다. 마리아노 리베라가 후보 등록 후 첫번째 투표에서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인단 425명 전원에게 표를 받은 게 화제였다. 리베라의 100% 투표율은 83년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사상 처음이다.
리베라에 이어 또 한번 만장일치로 쿠퍼스타운에 갈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MLB.com은 25일 CUT4를 통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라고 주장했다. 여섯 가지 이유를 댔다. 만 46세의 이치로는 최근 시애틀과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현역을 이어간다.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 심사가 은퇴 후 5년 뒤라는 걸 감안하면 이치로의 '만장일치 HOF 입성'을 언제 확인할지 알 수 없다.
우선 MLB.com은 "이치로는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선수"라면서 "이치로가 2001년 신인상을 받았을 때 일본 인구가 1억2700만명이었는데, 그들 대부분은 이치로의 야구 공적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 그는 너무 유명해서 한때 호텔에서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 밖으로 내보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도 사랑 받았고, 아무도 그를 싫어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의 악인도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MLB.com은 "역대 최고의 안타왕"이라면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서 3089안타를 쳤고, 일본에서 친 1278개를 더하면 4367안타다. 이것은 피트 로즈보다 111개가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이치로의 통산안타는 전체 22위, 현역 1위다. 현역, 은퇴선수를 더한 1위는 4256안타의 로즈.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되지 않는 미일 통산기록을 감안하면 이치로가 진정한 안타왕이라는 주장이다. MLB.com은 "이치로가 27세가 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건 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MLB.com은 "그는 야구의 세계화를 도왔다"라면서 "1990년대 노모 히데오의 성공은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지만, 이치로가 있기 전까지 일본 타자들이 큰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치로가 동양인 타자의 메이저리그 성공 루트를 개척했다는 뜻이다.
이어 MLB.com은 "인용구 기계"라면서 "누가 명예의 전당에 투표하는가? 스포츠 작가들은 무엇을 좋아하는가? 좋은 인용구다. 누가 끝없는, 놀라운 인용구의 분수인가? 이치로다. 그를 선택할 수 있는 멋진 인용구가 많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MLB.com은 "그는 영원한 현역 선수"라면서 "이치로는 1992년 매니 마차도, 무키 베츠, 브라이스 하퍼가 태어난 바로 첫 해에 프로야구 선수를 시작했다. 그가 얼마나 야구를 오래했는지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MLB.com은 "그는 그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한다. 지난 시즌 프런트로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는 게 금지됐을 때도 매 경기 승리 후 필드에 나간 첫 번째 선수였으며, 정기적으로 타격 연습을 했고, 항상 어린 타자들을 돕기 위해 주변에 있었다. 그가 27년간의 고단한 노력 끝에 아직도 야구에 미친 듯이 빠져있는 건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치로.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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