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베이징 금메달 신화'를 이끌었던 김경문(61) 전 NC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위기의 한국야구에 소방수로 나선다.
KBO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개최,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나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결국 사퇴한 선동열 감독의 후임으로 김경문 감독이 선임됐다. 김경문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룩한 주인공으로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감독 후보 1순위였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NC 감독직에서 물러나 야인 생활을 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을 맡아 두산을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만들고 한국시리즈 준우승 3회를 차지하는 등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어 NC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창단 두 번째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어느 누구보다도 검증된 카드인 김경문 감독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한국야구의 소방수로 발탁되면서 향후 한국야구가 프리미어 12와 도쿄올림픽 등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은.
"정말 반갑다. 그라운드를 떠난지 7개월이 됐는데 가슴이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프리미어 12,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대표팀은 말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야구 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피하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다.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고 수락하게 됐다"
- 코칭스태프 인선 등 향후 일정은.
"가능하면 일찍 인선을 하려고 한다. 2월 중순 안으로 코칭스태프 인선을 할까 생각하고 있다"
- 11년 전과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은.
"그때는 젊었고 지금은 11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연륜은 쌓였지만 과감성이 남아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지금은 마음이 더 푸근하다고 생각한다"
- 11년 전과 대표팀 구성의 차이는.
"대표팀에 좋은 좌완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어느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 현장을 떠나있는 동안 대표팀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경기는 다 지켜봤다. 굉장히 가슴이 짠했다. 선동열 감독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어려운 자리를 맡았다.
"일단 프리미어 12에 초첨을 맞출 것이다. 홈에서 하는 예선이고 올림픽 티켓 1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할 것 같다"
- 선수 선발 원칙이 있다면.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은 참 어렵다. 어느 감독이 선발을 해도 조금씩 문제는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선발해도 문제가 있겠지만 최대한 납득할 수 있도록 선발을 잘 하겠다"
- 국가대표 코치 후보로 이승엽 등이 거론되는데.
"훌륭한 선수였던 것은 맞지만 야구는 팀워크의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들이 묻힐 수 있다. 이승엽 위원은 조금 더 아껴야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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