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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김성훈 감독이 '킹덤'에 불어닥친 때아닌 연기력 논란에 대해 답했다. 신예 김혜준과 배우 배두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성숙하게 대처했다.
김성훈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터널'(2016) '끝까지 간다'(2013)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가 지난 25일 신작 '킹덤'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의 한국 최초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다.
김성훈 감독과 함께 탁월한 필력을 자랑하는 김은희 작가와 충무로 명품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이 의기투합한 만큼 오픈 전부터 '믿고 보는'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베일을 벗은 '킹덤'은 역시나 탄탄한 스토리와 회당 약 2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에 걸맞은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했다. 여기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특색 있게 그려진 좀비의 완성도 등 작품성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구멍은 다름 아닌 '연기력'에서 생겨, 네티즌들의 실망감도 따랐다. 극 중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인 영의정 조학주(류승룡)의 딸이자 중전 캐릭터로 등장한 신예 김혜준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혜준은 지난해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 배두나 동생으로 출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의녀 서비 역의 배두나 또한 지적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연기로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배우들을 감쌌다. 그는 "(논란이) 안타깝고 아프다. (배우들에게) 미안하다. 배우들은 자기의 모든 걸 작품에 내던지지 않느냐. 감독은 이를 지성으로 보호해줘야 할 울타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면 울타리 역할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혜준에 대해 "중전 캐릭터에 어둠의 세력인 영의정 조학주의 딸로서 그런 아비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 아직 성장 중인 중전, 그러한 모습을 창조해보고 싶었는데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기가 나도 그렇지만 김혜준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훈 감독은 "다음달 초 '킹덤' 시즌2의 촬영이 시작된다. 시즌2에서 김혜준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해주셔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이가 지적하는 배두나의 사극 톤에 대해서는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퓨전 사극으로 만들 생각은 아니었고,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사극 톤이 아닌 '킹덤' 속 상황과 맞는 톤을 시도한 것이었다. 의구심이 들더라도 사극 틀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지금 이러한 반응들은 낯섦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저희는 이 시도에 대해 현장에서 같이 지켜봤고 상당히 만족스럽게, 높이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성훈 감독은 서비 캐릭터에 관해 "의녀라는 신분은 가장 하층민 계급이었다고 하더라. 시대가 갖고 있는 젠더, 신분의 한계로 수동적일 수 있는 역할이었는데 배두나가 투입됨으로써 능동적으로 변하게 됐다. 개연성 없이 바뀌었다는 뜻이 아니고 그가 가진 색깔로 자연스럽게 입체적으로 그려졌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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