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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빅뱅의 승리가 자신이 운영 중인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났던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30일 KBS는 버닝썬에서 근무했던 전직 임원 A씨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그날 행사가 있었다. 폭행 사건이 늦은 시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전에 가긴 했지만 행사 때문에 승리가 클럽에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전직 직원 B씨는 "제가 그만둘 때쯤 승리가 필리핀에서 공연이 있었고 한국에 왔는데 저희를 보자마자 '여기가 언론사가 취재하는 곳이냐'라고 이야기하더라. '여기가 그렇게 가드가 사람을 때린다면서요?'라면서 들어가기도 했다. 저는 그게 너무 웃겼다"라고 말했다.
즉,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전부터 승리가 폭행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해당 보도가 퍼지자 대중은 "명백한 기만"이라며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클럽의 책임자인 승리가 폭행 사건을 인지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확한 후속조치 없이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며 큰 실망감을 표했다.
한편, 이른바 '버닝썬 사건'은 20대 남성 김 씨의 폭로로 밝혀졌다. 김 씨는 지난해 버닝썬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있는 여성을 구출했지만 버닝썬 전직 임원에게 폭행을 당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에게는 2차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경찰과 버닝썬 간의 유착 관계 의혹으로 번졌다.
이에 버닝썬 측은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고객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저희 클럽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클럽 운영진을 대표하여 진심어린 사죄와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폭행을 가한 임원은 사퇴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 역시 "현장 출동 경찰관은 김 모씨가 폭언과 고성으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고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31일 오전 10시 기준 24만 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측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수치로, 청와대가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
또한 버닝썬은 VIP룸 마약 투약 의혹, '물뽕'(약물)을 이용한 여성 성폭행 의혹 등까지 제기되고 있어 사건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전담수사팀을 꾸려 버닝썬의 마약과 '물뽕', 성폭행, 유착 의혹 등을 집중 내사할 계획이다.
버닝썬을 운영했던 승리와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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