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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임채언이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5'(이하 '너목보5')를 통해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냈다. 'JYP 주차 관리 요원'이라는 프로필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프로그램 MC 김종국의 도움으로 지금의 소속사 밀리언마켓을 만나 서서히 꿈을 이뤄가고 있는 중.
"김종국 선배님께는 나중에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가수를 관둔 지 4년 정도 된 상태에서 '너목보5'에 출연한 거잖아요. 노래하는 것을 놓지 않고 다른 일을 해야 했던 게 안타까웠던 것도 있고, 그래서 더 응원해주신 것 같아요."
임채언은 최근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가 배출한 스타 자격으로 스튜디오에 금의환향했다. 미스터리 싱어에서 음치 수사대 패널로 시청자들과 만난 것.
"신기했어요. 미스터리 싱어들이 제작진으로부터 어떤 주문을 받고 노력하고 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잖아요. 골라 내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어렵더라고요."
임채언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화인 (Like A Flower)'은 그가 밀리언마켓에서 정식으로 발표하는 신보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다. 남겨진 자의 슬픔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곧 말라주고 마는 꽃에 비유한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
"그간 혼자 노래해오면서 레슨을 받아 본 적도 없고,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도 몰랐잖아요. 소속사에 들어와서 부족한 거 채워나가면서 큰 발전을 이룬 것 같고 안정감도 느끼게 됐죠. 이번 신곡에는 쏟아 부을 건 다 쏟아 부었어요. 제가 가진 것에 비해 잘 나왔다고 생각해서 그만큼의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임채언은 '너목보' 출연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했다. 당시 얼마나 짜릿했겠냐고 반응을 묻자 너무나도 덤덤하다. 그저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친구들이 캡처해서 보내주긴 했는데 실검 1위라는 걸 크게 실감하진 못했어요. 또 그런 날이 온다면 부담될 것 같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 커다란 관심을 기대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또 실망스러웠겠어요. 자신감도 떨어지고요. 잠시 가수를 관둔 뒤로는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보단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요. 자연스럽게 주목 받고 싶어요. 제 목소리로."
'JYP 주차 관리 요원'이란 수식어가 이제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냐는 물음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제 이름의 가치가 어느 정도 생기면 그 수식어도 자연스럽게 떼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제 위치가 그 정도이고, 그래서 싫지도 않고요."
옅은 미소를 드러내며 굵직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대답을 이어가던 임채언이 한 톤 높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대목이 있었으니, 바로 운동과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꿈을 이야기하면서부터다.
"뮤지컬은 꼭 하고 싶어요. 연기에 대한 생각이 늘 있었고요. 도전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어요. 운동도 빼놓을 수 없고요. 새해 계획으로 유기묘 입양하기를 적어두었어요. 가수로서는 좋은 곡들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간 민망함 때문에 공연에 가족들을 한번도 초대해 본 적이 없는데요. 설날에 만나면 신곡 같이 들어보려고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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