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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3쿼터까지 전자랜드의 일방적인 우세. KCC는 너무 늦게 타올랐다.
2위 전자랜드. 최근 페이스만 보면 선두 현대모비스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찰스 로드는 시즌 중반 KBL 컴백 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승부처서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박찬희와 김낙현이 팀 오펜스를 완벽히 이끈다. 박찬희는 경기조립과 패스, 김낙현은 승부처 클러치 능력이 좋다. 여기에 강상재, 정효근, 김상규 등 장신포워드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내, 외곽을 누비며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한다. 무수한 미스매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기디 팟츠의 한 방까지. 수비력과 한 방을 갖춘 차바위, 노련한 정영삼이 최근 부상으로 빠졌으나 크게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
10일 전주체육관.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KCC를 압도했다. 일단 찰스 로드가 초반 하승진과의 매치업에서 완승. 외곽 수비를 하지 못하는 하승진을 상대로 정확한 외곽슛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또한, 깜짝 선발 출전한 신인 전현우가 3점포 두 방 포함 8점을 몰아친 것도 컸다.
KCC는 곧바로 하승진을 빼고 브랜든 브라운을 로드에게 붙였다. 그러나 브라운의 공수 응집력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로드는 곧바로 브라운에게 점수를 만들었다. 정효근, 강상재의 위력적인 외곽공격까지.
전자랜드는 KCC 공격이 실패한 뒤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공격코트로 넘어가는 속도, 포지션 밸런스가 좋았다. 수 차례 속공, 얼리오펜스로 손쉬운 기회를 잡았다. 전반에 흐름을 완벽히 장악한 또 다른 원동력.
반면 KCC는 최근 빡빡한 일정을 끝내고 한 숨 돌렸다. 그러나 3쿼터까지 경기력은 저조했다. 리바운드는 대등했으나 전자랜드의 빠른 공격전환을 저지하지 못했다. 외곽포 역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만큼 전자랜드의 수비가 좋았다. 이정현의 경우 김상규가 맡으면서 상황에 따라 위력적인 스위치로 틀어 막았다.
전자랜드는 장신 포워드들의 외곽포와 로드의 골밑 공략, 3쿼터 막판 팟츠의 3점포까지 묶어 20점 이상 달아났다. 박찬희의 템포 조절도 훌륭했다. 다만, KCC의 추격 복선도 깔렸다. 이정현의 득점 이후 마퀴스 티그가 3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 3점포를 작렬했다.
KCC는 4쿼터부터 공격에 성공한 뒤 풀코트 프레스로 승부를 걸었다. 브라운, 송교창, 이정현의 골밑 득점으로 10점차 내외로 추격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3점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전자랜드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경기종료 3분58초전 로드의 훅슛을 시작으로 로드의 수비리바운드와 빠른 공격전개 및 박찬희의 속공 레이업슛, 김상규의 속공 마무리로 다시 14점차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내, 외곽의 물 흐르는 듯한 조화, 수비응집력, 리바운드와 빠른 공격전개까지. 모든 면에서 전자랜드의 판정승. 94-82 완승. 6연승. 왜 전자랜드가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할만한 팀인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면 5연패에 빠진 KCC는 시즌 최대위기. 이제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하승진 최적의 활용법, 부족한 수비조직력 등 과제가 많다.
[로드.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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