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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래퍼 산이가 몰카 옹호 논란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MBC '킬빌' 제작진은 정확한 사실과 경위를 밝히며 뒤늦게 산이와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킬빌'에서 산이의 자작곡 '워너비 래퍼' 무대에 'I♡몰카'라는 문구가 배경 스크린에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MBC는 전날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1월 31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 <타겟 빌보드 : 킬빌> 1회의 힙합 아티스트 '산이' 공연 중 'I♡몰카'란 표현이 1초간 무대배경에 노출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하였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산이는 수개월 전에도 한 콘서트 무대에서 "워마드는 독, 페미니스트 NO. 너네는 정신병" 등과 같은 발언을 남기며 여혐(여성 혐오) 논란에 휘말렸기에 비판은 더욱 거셌다. 게다가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산이가 침묵하며 MBC가 대신 사건을 수습하는 모양새가 됐다.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결국 산이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몰카' 해명하겠다"며 '킬빌' 촬영 당일 리허설 영상 원본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선 'I♡몰카' 문구에 'X'가 그어지며 본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 추가됐다. 몰카 옹호가 아닌 몰카를 반대 한다는 취지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악마의 편집' 논란까지 불거지며 진실공방 양상이 된 가운데 '킬빌' 제작진이 이날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된 화면에서는 전면 풀샷 화면에서 'I♡몰카' 문구가 무대 배경화면으로 약 1초간 노출되었다"라며 "제작진이 해당 장면에 대해 재차 확인한 결과, 논란이 된 문구는 화면 편집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후속 화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였음이 확인됐다"고 정확한 사실과 경위를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 산이씨 측이 준비한 배경화면에는 'I♡몰카' 부분에 붉은 X자 표시가 되어있었으나, 카메라 샷이 바뀌면서 X자가 표시된 화면이 방송 화면에 노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출연 아티스트의 표현 의도가 화면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에 대해 산이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억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억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오해를 풀어드리고 괜찮고 지금은 행복하다. 힘들 때일수록 힘내는 게 좋다. 아침에 멘붕이 왔었는데 이런 때일수록 힘내야겠다 싶으니까 잘 마무리가 됐다"며 심경을 밝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 화면, 산이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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