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9년 문경준(37, 휴셈)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베트남에서 동계훈련에 매진 중인 문경준이 지난 6일과 8일 연습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연달아 터트렸다. 비록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이틀 만에 생애 두 번째와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첫 홀인원은 2016년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 2라운드에서 나왔다.
문경준은 26일 KPGA 코리안투어를 통해 “현지에서 ‘럭키 맨’으로 불리고 있다”고 웃어 보이며 “연초부터 기분 좋은 일이 생긴 만큼 올 시즌이 기대된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문경준은 ‘정교함’과 ‘꾸준함’으로 승부했다. 75%의 그린적중률로 정교한 아이언 샷감을 뽐내며 ‘아워홈 그린적중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톱10에 5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승이 없었지만 목표한 바를 많이 이룬 한 해였다. 출전한 대회 중 3개 대회를 빼고 모두 본선에 진출하면서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 것 같아 만족한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나 자신을 ’특정 코스에 강하다’고 한정 짓지 않으려 한다. 링크스 코스, 산악 지형, 긴 전장 등 어느 환경에서도 기복 없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 대회 마음 졸이지 않고 편하게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꾸준함의 비결을 전했다.
문경준은 과거 골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 당시 날씨가 안 좋을 때 내장객의 예약이 취소되면 빈 코스에서 연습을 많이 했었다. 그 때의 경험들이 악천후 속에서 경기하는 두려움을 줄여 준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문경준은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2015년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올해 벌써 투어 데뷔 13년 차를 맞는다.
두 번째 우승에 대한 조급감이 커질 수 있지만 되려 여유로운 미소를 보인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가짐도 성숙해졌다. 2008년 즈음 공황장애가 찾아와 고생을 하기도 했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우승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골프를 오래 즐기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건강한 몸으로 실력을 탄탄히 쌓아간다면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여겼다. 앞으로도 아등바등 골프를 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멋있게 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래서 목표 역시 남다르다. 그는 ‘골프를 하고 싶게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나를 보고 사람들이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만 50세에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하기 전까지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문경준은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선두권에 있다가 한 라운드를 망치면서 무너졌던 것이다. 올해는 끝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쇼트게임, 샷 훈련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지난해 운 좋게도 그린적중률 1위라는 결과가 따라왔다. 이번 시즌에는 그린적중률 뿐만 아니라 피니시, 평균 퍼트 수, 페어웨이 적중률 등 주요 기록 부문에서 모두 톱10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0대 평균 타수 역시 목표로 세울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문경준. 사진 = K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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