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KT로선 이상적인 경기였다. 돌아온 덴트몬의 폭발력을 확인했고, 국내선수들의 한 방도 건재했다.
28일 원주종합체육관. 전반은 어수선한 분위기. DB와 KT 모두 야투율이 좋지 않았다. DB는 42%, KT는 33%에 불과했다. 손쉬운 레이업슛이나 절묘한 어시스트에 골밑 노마크 슛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외곽슛이 주특기인 마커스 포스터와 마커스 랜드리는 3점슛보다 돌파에 주력했다.
다만 KT는 공격리바운드 참여가 돋보였다. 세컨드 찬스에서 적지 않은 득점을 올리며 재미를 봤다. 허훈의 공격조율과 랜드리가 중심을 잡는 팀 오펜스는 변함 없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저스틴 덴트몬의 경우 야투난조로 2쿼터 막판 아예 교체됐다.
DB는 리온 윌리엄스가 주춤했으나 포스터가 돌파와 중거리포로 활로를 뚫었다. 이상범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시즌 초반의 그 폭발력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 복귀하면서 경기체력을 끌어올렸는데, 오히려 브레이크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
3쿼터에 KT가 주도권을 잡았다. 덴트몬이 포스터와의 매치업에서 완승했다. 전반에 3점슛을 1개도 넣지 못했으나 3쿼터에 영점을 잡았다. 3쿼터에만 3개를 터트리는 등 14점을 올렸다. 급기야 이상범 감독은 3쿼터 중반 포스터를 빼고 김현호에게 덴트몬 수비를 맡기기도 했다.
그러나 덴트몬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다시 투입된 포스터는 최성모에게 느슨한 수비를 하다 3점슛을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서 마커스 랜드리마저 3쿼터 막판 연속득점했다. 1분56초전 우측 코너에서 3점슛을 시도하다 윌리엄스의 접촉이 지적되며 자유투 3개. 그러나 느린 그림으로는 접촉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DB는 4쿼터에 다시 응집력을 끌어올렸다. 윤호영과 박지훈의 3점포, 박지훈의 스틸과 속공 득점 등이 잇따라 나왔다. KT는 연속 실책으로 흐름이 끊겼고, 결국 시소게임. 그리고 DB 허웅이 경기종료 6분14초를 남기고 허리 부상으로 물러나는 악재가 있었다. 그 전 레이업슛을 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 KT 역시 양홍석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
어수선한 상황. DB는 김현호가 움직였다. 몸을 날려 덴트몬의 공을 빼앗은 뒤 과감한 돌파로 동점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KT는 랜드리가 다시 투입된 뒤 정비했다. 김민욱의 우중간 3점포와 미스매치 공략이 있었다. 매치업 우위를 잘 살린 랜드리와 김영환의 센스. 그리고 2분22초전 김윤태의 결정적 3점포가 터졌다.
마지막 변수는 1분41초전에 발생했다. 랜드리의 오펜스파울이 지적됐다. 중앙에서 돌파하다 노차지 세미서클에 있는 유성호를 밀어 넘어뜨렸다. 접촉할 경우 공격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공격수가 수비수를 위협하는 의도가 보일 경우 오펜스파울이 선언될 수 있다. 이후 DB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5초전 허훈의 패스를 김민욱이 3점포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DB는 막판에 포스터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날 포스터의 슛 감각이 워낙 좋지 않았다. 반면 KT는 결정적 승부처서 특유의 외곽옵션이 맞아떨어졌다. 덴트몬의 강렬한 임팩트와 국내선수들의 쐐기포까지. KT로선 이상적인 경기였다. 86-81 승리. 휴식기에 정비를 잘 하면서 전반적으로 에너지 보충이 된 느낌이었다.
[덴트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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