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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최)진수는 괜찮은 것 같은데 (이)승현이가 조금 힘들어한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1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레바논에 다녀온 두 국가대표 포워드의 컨디션을 이렇게 설명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오리온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움직임이 무딘 건 아니었는데 스크린과 패스로 찬스를 만들고도 슛 성공률이 저조했다.
오리온의 전반 야투율은 단 33%. 자유투도 7개를 던져 4개만 넣었다. 극심한 난조였다. 최진수는 골밑을 다 헤집어놓고도 레이업슛을 흘렸고, 조쉬 에코이언은 패턴에 의해 오픈찬스를 잡고도 3점슛을 놓쳤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레바논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라건아가 건재했다. 골밑을 장악했고, 특유의 속공과 얼리오펜스로 이어졌다. 이대성과 라건아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오리온이 제어하지 못했다. 손쉬운 점수를 잇따라 만들었다.
오리온은 실책이 쏟아졌고, 수비 응집력도 떨어졌다. 골밑 돌파 과정에서 몇 차례 심판 콜에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체된 사이 현대모비스가 또 손쉬운 속공 득점. 오리온 가드진은 이대성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반면 대릴 먼로는 라건아와의 매치업을 여전히 버거워했다.
전반 1분7초전 에코이언이 돌파 실패 후 라건아의 팔을 잡아당기는 파울을 범한 뒤 심판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크니컬 파울과 팀 파울로 라건아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었다. 오리온의 전반이 풀리지 않은 상징적 장면이었다.
오리온이 3쿼터에 서서히 반격했다. 먼로를 중심으로 세트오펜스에서 무빙오펜스가 통했다. 허일영은 외곽슛 감각이 좋지 않았으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먼로의 패스를 골밑슛으로 처리했다. 이승현의 공격리바운드 가담도 돋보였다. 최진수와 허일영이 3점포를 한 방씩 터트리면서 서서히 추격.
현대모비스는 그럴 때마다 라건아의 골밑 옵션을 적극 활용했다. 쇼터의 속공전개 센스 역시 번뜩였다. 그러나 3쿼터는 오리온의 흐름. 스위치 맨투맨의 응집력이 전반보다 올라갔다. 허일영의 중거리포와 컷인 득점, 에코이언의 속공 득점까지 나왔다.
10점차 내외로 진행된 4쿼터 초반. 오리온으로선 피치를 올려야 할 상황. 그러나 최진수가 경기종료 6분23초전 무리하게 돌파하다 턴오버를 범했다. 함지훈이 재치 있게 공을 긁어냈고, 이대성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그 전에 이대성의 3점포가 나왔다. 다시 14점차로 달아나며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올라갔다.
이후 오리온은 먼로가 연속 6득점하며 흐름을 끌어올렸디. 6분23초전에는 분노의 덩크슛이 나왔다. 그 전 골밑 공격과정에서 라건아에게 저지될 때 파울성 플레이가 있었으나 라건아의 터치아웃 판정이 나오면서 오리온 벤치가 강하게 어필했다. 먼로는 라건아의 골밑 공격을 두 차례 연속 정상 수비로 저지하기도 했다. 허일영도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을 넣으며 힘을 냈다.
하지만, 오리온 추격에 시간이 부족했다. 현대모비스는 1분48초전 라건아의 결정적 공격리바운드가 나왔다. 골밑슛을 넣는 과정에서 먼로의 파울이 나왔다. 라건아가 자유투를 성공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45초전 양동근의 3점슛은 쐐기포. 결국 현대모비스의 81-69 승리.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4. 현대모비스는 4쿼터에 오리온의 추격 흐름을 끊는 이대성과 라건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라건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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