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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여진구가 극중 김상경이 죽음을 맞이할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
여진구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신하은 연출 김희원)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해 드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4일 종영한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첫 회부터 호평을 받은 '왕이 된 남자'의 최종회 시청률은 10.9%(닐슨코리아,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웰메이드 사극의 진수를 자랑했다.
특히 김희원 PD의 감각적인 연출력은 사극이 지닌 특유의 고전미를 브라운관에 수놓는 데에 완벽히 성공했다. 그 덕에 탄생한 풍부한 미장센과 매회 극의 주제를 통달하는 엔딩은 극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 중 레전드 엔딩으로 꼽히는 회차는 단연 8회와 15회. 각각 왕 이헌(여진구)과 이규(김상경)이 죽음을 맞는 회차였다. 특히 이규는 왕이 된 하선(여진구)을 지키기 위한 희생이었기에 여운이 더욱 강했다. 이와 관련해 여진구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8회 엔딩을 할 때 현장에서 선배님이 '생각보다 세다.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하셨는데, 그 때는 그냥 넘겼다. 그런데 선배님 죽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마음의 한 곳에서 무언가가 뜯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순간이 카메라에 잘 담긴 것 같다. 처음으로 동시에 울컥하면서 방송을 보게 됐다"라고 진솔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상경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김)상경 선배님은 하선과 이규처럼 제 선생님이셨다. 농담으로 '교수님'이라고 할 정도로 의지했다. 이규가 죽고 나서 현장 분위기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너무 감사한 부분이 많다. 선배님과 촬영할 때면, 이 작품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힘들거나 지칠 타이밍에 먼저 격려해주셨다. 계속 '우리 잘하고 있어'라면서 멋있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종영 후 결말을 향한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규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죽을을 맞이했고, 중전 소운(이세영)과도 방송 말미, 가까스로 재회했다. 여진구는 이러한 반응들을 이해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 아닐까 싶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당연히 픽션이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지만 버릴 수가 없던 게 있어요. '왕이 된 남자'에는 사극이라는 장르와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있으니까요. 현장에서도 다들 행복하게 끝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타협을 해야 할 부분이 생겼어요. 힘든 일이 있어야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는 운명적인 느낌, 애절한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사진 = JANUS ENT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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