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아,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오리온은 이승현 복귀 후 오히려 하향세다. 6일 삼성전 직전까지 2연패를 당했다. 하위권의 SK에 홈에서 덜미를 잡혔다. 골밑과 국내 가드진이 약하긴 하지만, 이승현의 복귀로 멤버구성이 괜찮은 건 맞다. 그러나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추일승 감독이 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일단 조쉬 에코이언의 기복이다. 정확히 말하면 에코이언은 스크린을 받을 때 상대의 순간적인 더블팀, 앞선에서의 상대 트랩에 적응하지 못했다. 무리한 슛을 남발했고, 적중률이 떨어졌다. 때문에 오리온이 2~3쿼터에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또 하나는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희한하게도 복귀 후 3점슛이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외곽 세트슛이 꽤 정확한 포워드. 그러나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오히려 상대 수비가 골밑으로 좁혀 들어갔다. 골밑의 대릴 먼로의 부담이 커졌고, 전체적인 스페이스 게임에도 악영향.
그리고 최진수다. 이승현의 복귀 후 3번으로 뛴다. 그러나 아직 어색하다. 2015-2016시즌 함께 뛸 때도 두 사람의 공존은 매끄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최진수가 3번 움직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역시 스페이스 게임에 악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좀처럼 유기적인 공격,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수비, 리바운드 응집력마저 뚝 떨어졌다. 결국 총체적 난국을 보이며 최근 경기력 자체가 뚝 떨어졌다. 추 감독은 "7위 DB가 5연패를 했다고 하지만, 우리가 여유 부릴 때가 아니다. 남은 경기서 4승(2패)은 해야 6강 안정권"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 전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진 펠프스에게 골밑을 장악 당했고, 외곽의 문태영, 김현수, 차민석 등을 놓쳤다. 결정적으로 턴오버가 잦았다. 리바운드 응집력에서도 밀리면서 전반을 35-42로 끌려갔다.
그런데 몇 가지 복선이 있었다. 최진수의 움직임이 확연히 좋아졌다. 4번 최진수는 외곽에서 상대 4번을 스피드로 압도한 뒤 쉽게 외곽슛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3번 최진수는 상대 3번을 상대로 외곽에서 찬스를 잡기 쉽지 않다는 게 추 감독 설명. 이때 무리하게 골밑으로 파고 들다 먼로와 이승현의 스페이스까지 잡아먹었다는 게 추 감독 지적이다.
해법은 간결한 농구다. 최진수는 이날 공을 오래 끄는 법이 없었다. 찬스가 나지 않으면 패스를 건넨 뒤 반대 사이드로 움직이거나, 스크린을 받고 잘라 들어가는 등 효율적인 스페이스 게임에 주력했다. 그리고 패스 능력이 좋은 먼로와 이승현의 패스를 철저히 받아 먹었다. 중거리슛, 골밑 컷인 득점이 잇따라 나왔다.
그리고 이승현. 추 감독은 "주위의 기대가 크니 오히려 부담을 갖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슛을 쏴야 할 타이밍에 쏘지 못하면서 팀 오펜스가 무뎌졌다는 지적. 그러나 이날 이승현은 최진수의 패스를 2쿼터에 우측 코너 3점포로 연결했고, 미드레인지에서도 잇따라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주특기 공격리바운드 응집력을 높이면서, 팀에 기여했다. 3쿼터 막판 연속 2~3차례 공격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 최진수와 먼로 등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오리온은 많은 실책 속에서도 리바운드 응집력을 높였고, 자연스럽게 속공과 얼리오펜스 위력을 끌어올렸다. 박재현, 최진수, 허일영 등이 쉬운 득점을 하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삼성은 승부처에 골밑의 펠프스에게 의존하는 정적인 모습. 외곽에서 풀어줄 수 있는 이관희의 시즌 아웃이 뼈 아팠다.
결국 오리온은 경기종료 54초전 최진수의 결정적 스틸과 이승현의 골밑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오랜만에 오리온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82-76 승리. 에코이언의 부진이 유일한 걸림돌이다.
[최진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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