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박기원 감독이 대한항공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남은 OK저축은행전 결과와 관계없이 여유롭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V리그 출범 후 통산 3번째(2010-2011, 2016-2017, 2018-2019) 우승이며, 박기원 감독은 2016-2017시즌 부임 후 세 시즌 동안 팀을 두 차례나 정규시즌 정상에 올려놨다.
다음은 박기원 감독과의 일문일답.
-정규시즌 우승 소감.
“힘들게 해서 그런지 기분 좋은 우승인 것 같다.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 경기라도 긴장을 놓친 적 없이 어렵게 한 우승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 때와 비교한다면.
“그 때도 우승이지만 이번 우승은 5개월 동안 하루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한 우승이라 나와 팀에게 특별한 선물이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아픔도 많이 겪었고 결과도 좋다. 팀 전체로 보면 굉장한 발전과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달리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는데.
“현재로선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아직 징크스가 많이 남아있다. 그걸 깨야한다. 내일부터 챔프전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야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한 명의 MVP를 꼽자면.
“한 명의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외국인선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V리그에서 외인이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이렇게 끌고 오기 쉽지 않다. 그런데 많은 선수들이 이 결과를 끌고 왔다. 이번 계기로 많은 성장을 했고, 그런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발전했나.
“기술적으로도 많이 발전했지만 그것보다 선수들 간의 소통이 굉장히 잘 됐다. 한 선수가 컨디션이 나쁘면 그걸 보완하려는 팀 플레이가 잘 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특별히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은.
“라이트를 신경 써야 한다. 외인이 5%만 성공률을 올려주면 챔프전이 잘 될 것 같다. 한선수가 다 커버하겠죠(웃음).”
-앞선 두 시즌의 경험을 통해 어떤 부분을 배웠나.
“하느님이 다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웃음). 키포인트를 두 군데에 맞추는 건 용량 초과다. 우리가 갈 수 없는 길을 가야 한다. 통합우승은 굉장히 힘든 길이다. 멀리 보지 않고 매 세트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가 맞다. 아직 통합우승을 하기엔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감독이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으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캐피탈 공략 포인트는.
“상대도 우승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 같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중 이야기가 많은데 공격력, 블로킹, 수비 모두 최상위권에서 왔다갔다 하는 팀이다. 쉽지 않다. 우리가 1%만 방심해도 충분히 당할 수 있는 팀이다.”
-현재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잘 되고 있지만 마음에 차진 않는다. 5라운드 후반부터 지금 경기력이 제일 나은 건 맞다.”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경기 끝나고 매 번 수고했다고 말한다. 오늘도 다름없이 가서 수고했다, 고맙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선수들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데 더 이상 칭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랄 수 있는 걸 다 해내고 있다.”
-통합우승을 향한 각오.
“대한항공 와서 기록을 잘 깨고 있다. 이번에도 깨보려고 한다. 50주년을 맞아 대한항공 배구단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
[박기원 감독.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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