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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정준영(30)이 가수 최모씨를 비롯해 지인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성범죄의 정황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12일 밤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후 그룹 빅뱅의 승리가 포함되어 있는 카카오톡(이하 카톡) 채팅방과 지인들과의 채팅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의 2016년 혐의를 재조명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정준영은 짧은 자숙 끝에 KBS 2TV '1박 2일'을 통해 연예 활동에 복귀했고 음반 활동을 비롯한 다수의 예능에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SBS '8뉴스' 측은 당시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전화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부실 수사를 의심했다.
이에 대해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미리 제출하라고 했을 때 '분실했다'라고 하면 수사할 수가 없다. 보통 조사받으면서 제출하라고 이야기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준영은 2016년 당시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고 말한 뒤 고장이 났으니 자체 수리로 복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그러나 경찰은 복구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판단해, 복구 전 검찰에 의견을 송치했다.
또한 녹취록 등의 정황이 확보된 터라 복구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인 사건이라서 서두른 것도 있다. 언론이 찾아갈 거 아니냐. 그러면 피해자가 또 2차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SBS 측은 정준영과 그의 지인들의 충격적인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들은 여성을 상품으로 취급했고, '강간', '성폭행', '수면제' 등의 단어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지점은, 그들 역시 "구속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들의 행동이 저열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날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정준영의 지인인 비연예인 김모씨는 지난 2016년 4월 17일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여성은 의식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가수 최모씨는 "기절이네. 살아있는 여자 영상을 보내줘"라고 말했고 정준영은 "강간했네"라고 덧붙이며 웃엇다.
더불어 2016년 3월자 카카오톡 대화에는 정준영의 지인이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인 박모씨는 수면제를 먹이고 관계를 가졌다고 묘사했고, 정준영은 도리어 여성을 가리키며 비하했다.
더 나아가 정준영은 지인들을 향해 "우리 온라인 게임에서 여자들 차에서 강간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지인들은 익숙한 듯 웃었고 한 지인은 "그건 현실에서도 하잖아. 우리 이거 영화다.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 많다"라고 자평했다.
이에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유명 연예인은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성을 상품화하고 단순히 쾌락의 수단으로만 삼았다는 측면에서 매우 개탄스럽다"라고 엄벌을 촉구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폭력범죄에 대한 특례법에 따르면 허락 없이 촬영하거나 허락 없이 유포,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이 가능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 이번주 안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정준영은 13일 0시 30분 경 공식 사과문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 SBS 방송화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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