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이순재 "김혜자, 역할 위해서라면 자신도 포기…예쁘게 보이려 하지 않아"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순재(83)가 김혜자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이순재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4월 3일 신작 '로망' 개봉을 앞두며, 작품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순재는 최근 종영한 '눈이 부시게'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을 연기한 김혜자의 열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혜자라면 (치매 연기도)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김혜자의 가장 큰 장점이 역할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버린다는 것이다. 외적인 조건을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예쁘게만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 중 조명을 밝히고, 카메라를 밝히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런 경우엔 내가 '연기나 열심히 잘하라'라고 쓴소리할 때도 있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로망'은 정신줄 놓쳐도 사랑줄은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 조남봉(이순재)·이매자(정영숙)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한 로맨스물이다.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하는 작품. 지금껏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부의 '동반 치매'를 소재로 대한민국에 노년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사진 = (주)메리크리스마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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