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모든 게 바람대로 이뤄졌다. 한국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 3차전 15세트 혈투 끝에 챔프전 상대팀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박미희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의 저력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년 만에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우리도 시즌 막판에 경기가 몰려있어서 체력 회복이 중요했다. 우리 플레이를 먼저 생각하면서 휴식기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며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김천-서울-김천을 오가며 많은 세트를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그리고 실제로 그 소원이 이뤄졌다.
박 감독은 “GS칼텍스는 상대 전적 3승 3패에 젊은 선수들이 많고, 도로공사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걱정이 됐다”며 “그래도 15세트까지 할 줄은 몰랐다. 체력은 우리가 유리하나 도로공사에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틈을 놓치지 않는 팀이다”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흥국생명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는 외국인선수 톰시아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페이스가 저하되며 박 감독의 근심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다행히 휴식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이날은 9살 어린 친동생까지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친다. 박 감독은 “시즌 마지막에 컨디션이 떨어졌다면 지금은 중간 이상 회복한 상태다. 동생이 응원을 왔는데 엄청 좋아했다”라고 했다.
한편 이에 맞서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체력 회복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김 감독은 “어제는 그냥 쉬었다. 훈련 없이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만 실시했다”며 “선수들이 뛰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사실 몸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어렵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GS칼텍스보다 흥국생명이 한층 수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GS는 빠르고 사이드 공격이 강해 우리 센터들이 블로킹과 수비에서 힘들어했다”며 “그러나 흥국은 플레이가 높다. 그 점에서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해진 정신력에 기대를 걸었다. “지칠 대로 지쳐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다. 그 부분에 기대를 건다. 3차전을 뒤집은 힘에 기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미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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