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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기쿠치가 승리투수 요건을 눈 앞에 두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매리너스)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991년생 좌완투수인 기쿠치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동했다.
데뷔 초기에는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2016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58에 이어 2017년 16승 6패 평균자책점 1.97을 올리며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퍼시픽리그 1위였다.
2018년에도 14승 4패 평균자책점 3.08로 활약한 기쿠치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 결과 시애틀과 최대 7년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쿠치는 시애틀 2선발로 낙점됐다. 마침 시애틀이 일본에서 개막전을 치렀고 모국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출발은 완벽했다. 1회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언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맷 채프먼은 삼진, 스티븐 피스코티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2회 선두타자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주릭슨 프로파를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이렇다 할 어려움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처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범했다. 무사 2루.
실점은 없었다. 조쉬 페글리에 이어 세미언을 연속 2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어 채프먼까지 2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는 삼자범퇴.
5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타자 맷 올슨에 이어 프로파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막으며 2아웃을 만든 것. 이어 세미언과도 볼카운트 1-2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풀카운트까지 간 뒤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기쿠치는 팀이 3-1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넘겼다. 이후 시애틀이 실책으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최종 실점은 2점, 자책점은 1점이 됐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기쿠치다.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는 어느 정도 부응했다. 투구수는 91개.
[기쿠치 유세이.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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