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V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김해란(흥국생명)이 커리어 첫 우승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3, 10-25, 25-18, 26-24)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50%다.
이날도 헌신적인 디그로 공격수를 뒷받침한 김해란은 경기 후 “실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느끼는데 또 경기력이 올라왔다. 베테랑들이 많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도로공사와의 힘들었던 승부를 전했다.
김해란은 경기 전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그는 “이전에 경기할 때도 중요한 경기라 이기자는 이야기를 하면 부담을 갖고 긴장을 많이 해서 챔프전이 아닌 7라운드 들어간다고 말해줬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분위기만 좋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지고 있다가 잡은 경기가 몇 번 있어서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고 파이팅을 외쳐서 4세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4세트 역전승 비결을 덧붙였다.
다만 이날 승리에도 만족은 없다. 파튜에게 33점을 헌납한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 김해란은 “파튜 공을 잘 못 잡았다. 블로킹을 연습하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가니 잘 안 됐다. 다른 공격수들이 안 터지다보니 파튜가 때린 것 같은데 잘 잡았다고는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는 또 다른 정상급 리베로 임명옥과의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김해란은 “(임)명옥이가 학교 2년 후배라 운동도 같이 했고 친하다. 그러나 지금 명옥이 말고도 전 구단 리베로들이 잘한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 이런 걸 신경 쓰진 않는다. 내가 잘해야 한다”고 했다.
김해란은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에 데뷔해 아직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이날 1차전 승리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
김해란은 “이번이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사실 욕심이 많이 나는데 내 욕심을 너무 코트에서 보이면 선수들에게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첫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김해란.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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