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2', 사건사고가 촬영장에서 터지는 법정드라마 [MD픽]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들호의 두 번째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 26일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정의를 실현하는 조들호(박신양)와 세상을 떠나는 이자경(고현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종섭(권혁)이 고용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조들호는 "국일그룹은 건드리지 마라"는 최후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조들호는 "인간은 어떻게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거다"고 말했고, 이런 조들호를 국종섭은 드럼통에 담아 바다로 던져버렸다.

또 한 번 찾아 온 생명의 위기. 이자경(고현정)과 한민(문수빈)은 경찰에 쫓기면서도 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자경은 "대산복지원 문제는 어차피 우리가 할 일 아니었냐. 착한 일 좀 할까?"며 한민에게 조들호를 구하라고 지시했다.

살아난 조들호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 그의 품 안에는 이자경이 건넨 국일그룹의 비자금 수첩이 들어있었다. 조들호는 이를 무기로 대산복지원의 진실 밝히기와 국일그룹을 향한 공격을 재개했다.

조들호의 헌신과 이자경이 제공한 결정적 단서로 인해 재판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대산복지원과 국일은 피해자들에게 3200억 원을 보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며칠 뒤 조들호에게 이자경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자경은 수신호로 자신의 뜻을 전했고, 둘 만이 아는 방법으로 암호를 풀고 이자경에게 전화를 건 조들호는 "출두하자. 내가 너 변호할게"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자경은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내일 새벽 5시에 문자가 하나 갈 것이다. 다치지 말고 건강해라. 고마웠다"고 말했고, 다음날 조들호는 "부검 하지 말고 그냥 바다에 뿌려달라"는 이자경의 유서를 발견했다.

지난 2016년 시즌1 이후 약 3년 만에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은 추악한 진실을 맞닥뜨린 조들호가 일생일대의 라이벌 이자경을 만나 치열하게 맞서는 과정을 그려왔다.

연기력으로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박신양과 고현정의 투톱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조들호2'. 그러나 드라마는 작품 외적으로 벌어진 수많은 논란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PD의 하차설, 배우와 제작진 간의 불화설, 작가 교체설, 배우의 하차 논란, 스태프 부상 사고, 허가 받지 않은 장소에서의 촬영 등 끝없이 터져 나오는 잡음 속에 시청자는 작품에 몰입할 수 없었다. 이러한 논란이 반영된 탓인지 작품의 전개가 오락가락한다는 비판 또한 이어졌다. 박신양은 허리디스크를 안고 촬영장에 복귀하는 투혼까지 발휘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뤄진 2주 간의 결방 또한 작품의 악재 중 하나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 출발한 '조들호2', 하지만 본 요리보다는 부러진 상다리가 시청자의 시선을 더 빼앗고 말았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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