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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자발적 퇴사자'에게 실업급여를 줘야 할까.
26일 오후 방송된 tvN '상암타임즈'에서는 '자발적 퇴사자에게도 실업급여를 줘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찬반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선 실업자 수 139만 명 돌파, 역대급 실업난 속에서도 청춘들이 취업 후 금방 사직서를 내는 현상을 짚어봤다. MC들은 "젊은 퇴사자가 많다. 신입사원 4명 중 1명꼴로 입사한 지 1년 만에 퇴사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이유가 힘들어서, 적성에 안 맞아서다"라고 말했고 시사평론가 정영진은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미래 때문이다. 당장 돈이 안 돼도, 그 직장에 희망이 있다면 참고 다닐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개그맨 황제성과 가수 지투는 퇴사 상담 전문가 장수한과 함께 직접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퇴사를 생각 중이라는 한 중국어 강사는 "직업 만족도가 30%다. 제일 짜증나는 부분은 급여다. 이번 달에 일하면 익익월에 들어온다. 첫 월급이 20만 원이었다"라며 "강사란 직업은 연예계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처음 시작할 땐 학생 수가 적을 수밖에 없으니 20만 원을 받은 거다"라고 토로했다.
대기업 퇴사자는 "80명 입사자 중에 절반이 퇴사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 전문직 종사자는 "긴 할부금 때문에 퇴사를 못 한다. 긴 건 10년 짜리도 있다. 전세, 차, 대출 등이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그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민이 퇴사를 못 하는 이유로 "돈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 중소기업 '퇴준생'은 "수습 기간에 보장되는 최저 액수를 못 받았다. 정직원이 되고 나서야 최저임금을 받게 됐다. 부당한 대우를 회사에 직접 말했더니, 회사 이사님이 본인의 청소년기 시절부터 언급해서 자신도 월급 못 받고 일했다고 과거담을 늘어놓더라. 솔직한 심정으로, 만약 퇴사한다면 신고할 거다"라고 말했다.
자발적 퇴사자들도 실업급여(구직급여)를 받아야 할까. 이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실업급여를 남용할 것 같다" "자발적이기에 회사가 굳이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등 의견과 "저처럼 최저 임금도 못 받고 일한 분들이 분명 있을 텐데 일정 부분 회사에 책임이 있는 것이니까 보상해줘야 한다" "결국 퇴사는 회사가 힘들어서 나가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으로 나뉘었다.
'상암타임즈' 패널들 역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김구라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갑질을 당한다. 말이 자발적 퇴사지, 이런 분들한테는 실업급여를 줘야 한다"라고, 전직 앵커 박종진은 "비양심적인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다들 가슴 아픈 사연이 있을 거다. 5년 이상이라든지, 일정 기간 이상 근무자들에겐 주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의견으로는 '퇴사 유인 효과'에 대한 우려 등이 나왔다.
[사진 = tvN '상암타임즈'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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