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흥국생명, 도로공사 꺾고 12시즌 만에 통합우승!

[마이데일리 = 김천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이 2년 전의 아쉬움을 털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15-25, 25-23, 31-29, 25-2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故 황현주 감독 시절이었던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2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2년 전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은 아쉬움을 털고 통산 4번째(2005-2006, 2006-2007, 2008-2009, 2018-2019)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미희 감독은 2014-2015시즌 부임 후 팀을 첫 봄 배구 왕좌로 이끌었다.

우승까지 1승이 남았던 흥국생명은 김미연, 톰시아, 김세영, 이재영, 조송화, 김나희에 리베로 김해란이 먼저 출전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이효희, 배유나, 파튜, 문정원, 정대영, 박정아와 리베로 임명옥으로 맞섰다.

1세트는 도로공사의 완승이었다. 초반부터 파튜-박정아의 양 날개와 정대영-배유나의 중앙이 골고루 득점을 담당했다. 문정원의 강서브가 초반 상대 수비 공략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톰시아의 공세에 잠시 밀리기도 했지만 배유나와 박정아가 힘을 들이지 않는 노련한 공격으로 격차를 유지했다. 파튜는 19-13에서 임명옥의 디그에 이은 강스파이크로 쐐기타에 성공. 24-15에서 톰시아의 시간차 공격을 차단한 것도 파튜였다.

흥국생명이 2세트 분위기를 바꿨다. 수비의 안정화와 함께 톰시아, 이재영, 김미연 등 공격수들이 정상 궤도를 찾았다. 팽팽한 시소게임이 전개된 가운데 15점 이후 이재영과 박정아의 레프트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뒷심이 강한 쪽은 범실을 줄인 흥국생명이었다. 21-21에서 이재영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격차를 벌린 뒤 다시 상대 범실과 김미연의 퀵오픈 공격을 묶어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대역전극이었다. 초반 문정원의 서브에 고전하며 3-9까지 뒤쳐졌지만 포기는 없었다. 김미연과 톰시아를 앞세워 차근차근 추격한 뒤 마침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리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24-21 리드에서 잦은 범실과 박정아, 정대영의 공격에 듀스를 허용한 것. 승부처는 28-29였다. 톰시아가 길었던 랠리를 영리한 밀어넣기로 종결시키며 상대 맥을 풀리게 했고, 곧바로 이재영과 톰시아가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4세트 승부의 추는 18-18에서 기울어졌다. 김미연이 침착하게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이재영이 후위에서 터치아웃을 만들어냈다. 계속해서 2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24-22에서 상대 네트 터치로 통합우승에 도달했다.

톰시아는 이날 30점, 이재영은 29점으로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던 김미연도 14점으로 마지막에는 웃었다. 반면 도로공사에선 박정아와 파튜가 24점으로 분전했으나 인천으로 향할 수 없었다.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 흥국생명. 사진 = 김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