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의 강한 2번타자로 자리잡을까.
두산 새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기존의 외국인타자들과는 좀 다르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775타석에서 삼진을 단 68차례만 당했다. 그만큼 선구안이 좋고, 볼을 잘 골라낸다. 26~27일 잠실 키움전서는 잇따라 2번 타자로 나섰고, 제 몫을 톡톡히 했다.
26일 경기서 볼넷 2개를 골라낸 뒤 모두 득점까지 이어졌다. 특히 1-1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 찬스서 키움 우완 셋업맨 이보근의 포크볼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볼넷으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그게 컸다"라고 말했다.
27일 경기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4회 무사 2루 찬스. 볼카운트 2S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그러나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의 141km 패스트볼을 잘 받아 쳤다. 잠실구장의 불규칙바운드 덕까지 보며 1타점 좌전적시타로 이어졌다. 키움 야수진이 홈으로 쇄도하던 허경민을 견제하면서 2루까지 들어갔고, 박건우의 1타점 중전적시타 때 또 다시 홈까지 밟았다.
6회에도 무사 1루서 이승호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페르난데스의 응집력이 살아있다는 증거. 이승호의 패스트볼은 140km 초반으로 느린 편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이승호의 슬라이더, 커브를 철저히 골라냈고, 패스트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안타로 연결했다.
페르난데스는 9회에 KBO 데뷔 첫 3안타를 완성했다. 키움 셋업맨 김상수에게 1B1S서 143km 패스트볼을 공략, 1,2간을 가르는 우전안타를 쳤다. 대주자 정수빈으로 교체됐다. 박건우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끝내기 점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2번 타순에서 이 정도의 선구안과 정확성을 보여준다면 강한 2번 타자로 손색 없다. 두산에는 허경민, 정수빈 등 테이블세터 감이 많다. 그렇다고 해도 2번 타순의 또 다른 옵션 발굴 차원에서 페르난데스의 2번 기용효과는 충분히 의미 있다.
[페르난데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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