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내가 마음이 아프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지난 28일 사직 삼성전을 마치고 이날 선발투수로 나왔던 윤성빈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윤성빈은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겨우 ⅓이닝 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경기 시작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급격하게 흔들린 것이다. 전날(27일) 4-23 대패 충격이 컸던 롯데는 이 경기를 어떻게든 잡아야 했고 윤성빈과 1+1을 이루는 송승준을 곧바로 마운드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1회에만 4점을 내준 롯데는 7-12로 패하고 말았다.
양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윤성빈을 과감하게 교체한 것에 대해 "(윤)성빈이를 4개월 동안 지켜봤는데 처음에 좋지 않으면 계속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더라"면서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투구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경기 후 윤성빈을 따로 만난 양 감독은 "내가 마음이 아프다"고 진심을 전했다. "4개월을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는 것이다. 이에 윤성빈도 "연습한대로 던지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대화였으리라.
비록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롯데의 5선발 1+1 구상은 바뀌지 않는다. "한번 실패는 병가지상사다"라는 양 감독은 "첫 번째 시도는 조금 어긋났지만 다음에도 1+1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윤성빈, 송승준, 박시영, 김건국을 1+1 카드로 낙점하고 고루 활용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둘이서 1승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라고 이야기해줬다. 일단 둘이서 경기를 막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4명의 투수에게 말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롯데로선 회심의 카드인 5선발 1+1 전략이 통하고 4선발 장시환도 자리를 잡는다면 수준급의 선발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
장시환도 첫 등판은 결과가 좋지 못했다. 27일 사직 삼성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 6실점 조기강판에 그쳤다. 하지만 양 감독의 장시환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양 감독은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볼배합의 잘못이 있었다. 그것 뿐이었다"면서 앞으로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가장 고무적인 일은 바로 토종 선발자원인 김원중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김원중은 30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경기 연속 호투. 매력적인 공을 갖고도 잠재력을 꽃 피우지 못했던 김원중은 겨우내 양 감독의 주문에 따라 힘을 빼고 던지는데 주력하며 실투 확률을 줄이려고 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던 김원중은 올해야말로 포텐셜을 터뜨릴 수 있는 적기다.
지난 해 주축 선발로 활약한 노경은과 FA 재계약을 이루지 못한 롯데는 선발투수진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올 시즌을 맞았고 역시 선발투수진이 업그레이드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 감독이 공들여 준비한 롯데 선발투수진이 언제쯤 확고하게 자리잡을지 흥미를 일으킨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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