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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국 스노보드 종목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스노보드 크로스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대한스키협회는 "대한민국 스노보드 크로스 차세대 유망주 우진(18, 화성남양고)이 1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이터알름에서 열린 FIS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결승전에서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2일 전했다.
우진은 31일 24개국 70명이 참가한 예선전에서 1분05초93 전체 6위를 기록해 32명이 진출하는 본선에 가뿐히 합류했다.
본선 두 경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무난히 합류한 우진은 4강에서 예선 2위를 차지한 보졸로 론(20, 프랑스)과 한 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끝에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A파이널에 진출했다.
최종 결승에는 예선 1위를 차지한 엘리엇 그론딘(18, 캐나다)을 비롯 2위를 차지한 보졸로 론, 예선 20위를 기록한 데빈 카스텔로(18, 이탈리아), 우진까지 이렇게 4명이 맞붙었다. 그러나 아쉽게 3위에 그치며 경기를 마쳤다. 1위는 보졸로 론이 차지했다.
협회는 "그야말로 값진 쾌거이다. 그 동안 스노보드 평행종목, 하프파이프 종목에서는 주니어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입상을 한 기록이 많았다"고 했다.
2008년 이탈리아 발마렌코에서 열린 스노보드 주니어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에서 김호준(29)이 5위로 입상한 이후로, 2009년 일본 나가노 평행회전 금메달(김용현), 2013년 터키 주니어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5위(이광기), 2015년 중국 야불리 주니어세계선수권 평행종목 우승(이상호), 2017년 스위스 주니어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우승(조현민), 2019년 스위스 주니어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6위(이준식) 등 스노보드 종목의 주니어세계선수권 대회 입상 경력은 많았다.
그러나 스노보드 크로스 종목의 국제대회 입상은 없었다. 협회는 "우진 선수가 최초로 크로스 종목에서 이뤄낸 그야말로 값진 성과이다"라고 자평했다.
대회를 마친 우진은 “기분이 얼떨떨하다. 하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서 떨지 않고 기분 좋게 탈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도록 협회에서 많은 지원을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다짐했다.
우진은 2013년부터 국내에서 스노보드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선수이다. 국내에서 개최된 각종 스노보드 국내대회 초등부 부문에서 메달을 휩쓸며 스노보드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크로스 종목에 집중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 우진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크로스 전주자로 출전한 경험도 있다.
협회는 "2018년 5월부터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된 우진은 협회의 지원으로 로버트 패건(43, 캐나다) 전 캐나다 스노보드크로스 국가대표 코치를 영입, 뉴질랜드에서 열린 주니어세계선수권 스노보드 크로스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하며 점점 기량이 향상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패건 코치 역시 우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코치는 “우진 선수 나름대로의 장점이 충분히 있는 선수이고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진의 여동생으로 스노보드크로스 종목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우수빈(16, 화성남양중)도 이번 주니어세계선수권에 함께 출전했다. 하지만 17위에 그치며 16명이 진출하는 본선에 올라오지 못했다.
우진은 이번달 유럽훈련을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우진(맨 오른쪽).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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