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다시 유격수’ KT, 공격력 극대화 노린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2연승 후 다시 2연패에 빠진 KT가 수비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택한 승부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를 갖는다. 2연패 탈출을 노리는 KT는 김민이 선발투수로 나서 이영하와 맞대결한다.

지난 2일 두산에 0-9 완패를 당한 이강철은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황재균이 다시 유격수를 맡게 됐고, 윤석민은 3루수를 소화한다. 1루수로는 오태곤이 배치됐다. 이강철 감독이 2일 “황재균은 3루수, 심우준은 유격수로 정착시킬 것”이라 말한 후 하루 만에 변화를 택한 것이다.

“내가 흔들렸다. 이 부분을 인정하고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은 수비를 강화하는 것보단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더 필요하다. 수비는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제 경기를 통해 ‘이렇게 되면 팀이 실패했던 시즌을 되풀이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결정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KT는 시즌이 개막할 때 황재균을 유격수로 투입한 바 있다. 최근 들어 황재균에게 익숙한 3루수를 맡기며 수비에 안정감을 주려 했지만, 오히려 수비를 정비하는 과정서 공격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이강철 감독이 하루 만에 플랜을 바꾼 배경이다.

타순은 큰 변동이 없다. 이강철 감독은 “1~5번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6~7번에 변화가 있을 순 있다. 1번을 맡는 (박)경수가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것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는 게 걱정인데, 대체할 1번 자원은 (김)민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2일 두산전은 이강철 감독이 두산을 떠난 후 치른 첫 맞대결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2017시즌부터 2년간 두산 코치를 맡은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과 맞대결한 것에 대해 “확실히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수비가 강해야 젊은 선수들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밖에서 보니 더 강해보이더라. 내부에 있을 땐 약점을 알고 있었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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