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시점.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이 부활을 알렸다.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치며 SK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최정은 지난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SK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9회말 무사 1, 2루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이는 최정의 통산 1,500번째 안타였다.
최정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슬럼프였다.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에서 끝내기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기 전까지 15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시즌 출발 자체가 좋지 않았다. 최정은 끝내기안타 이후에도 2경기 연속 안타나 멀티히트가 없었고, 6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타율은 .105까지 내려앉았다.
SK 입장에서 최정의 부진은 뼈아팠다. 마운드가 탄탄한 모습을 보여줘 팀 전력 자체가 크게 흔들리진 않았지만, 무게를 잡아줘야 할 최정이 부진한 가운데 타선까지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타격의 기준이 무너진 것 같다. 슬럼프가 길어지다 보니 0으로 돌아진 게 아닌가 싶다. 다시 자기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6일 삼성과의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이 최정에 대해 남긴 말이었다.
2군행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안이었다. “2군에 내려간다 해도 찾아가는 과정은 똑같다. 다른 게 안 되고 있는 상태라면 모르지만…”이라고 운을 뗀 염경엽 감독은 “과정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선 몇 가지를 단순하게 정리해서 알려줬는데, 코칭스태프가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정이의 인생이고, 그렇게 지도하는 시대도 지났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의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염경엽 감독은 한편으로 최정이 조만간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갖고 있었다. “정이라면 제 것을 잘 찾아갈 것이다. 몸이 기억하는 스윙이 있지 않겠나. 정이는 다른 선수보다 제 것을 빨리 찾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누구보다 지쳤을 정이에게 코칭스태프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기다려주는 것뿐”이라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었다.
공교롭게 최정은 염경엽 감독이 “믿고 기다려주는 것뿐”이라고 말한 직후 치른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장타는 없었지만, 3안타를 몰아치는 등 타격감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것. 최정이 1경기서 2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6일 삼성전이 처음이었다. 또한 5일 삼성전에 이어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안타였다.
최정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분 좋다. 1,500안타는 의식하지 않았고, 찬스를 이어가기 위해 기습번트를 시도했던 게 안타로 이어졌다. 더 좋은 타격감으로 팀에 꾸준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꾸준함이다. 최정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홈런왕 페이스를 보였지만, 8월 이후 4홈런에 그치는 등 시즌 중반부터 장타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끝내기안타로 올 시즌 첫 안타를 장식한 후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에도 예상보다 많은 경기가 소요됐다.
염경엽 감독은 최정에 대해 “지난 시즌처럼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다 바꾸지만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시즌을 치르다 보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타격감을 찾는 것에 대해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이어갔으면 한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 장점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전했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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