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제를 모은 ‘절친’ 양의지(32, NC)와 유희관(33, 두산)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2019 KBO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달 21일 코엑스. 두산에서 찰떡호흡을 자랑하던 양의지-유희관 배터리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유희관이 “청백전을 하면 (양)의지에게 약했다. 홈런을 맞을 바에는 차라리 사구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하자 양의지는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든다”면서도 “사구가 오면 손으로 잡겠다. (유)희관이 형이 워낙 강속구 투수라 타이밍을 잘 맞춰야한다”고 응수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두산 시절 많은 걸 함께 이뤄냈다. 2016년 통합우승을 비롯해 유희관의 2013년 데뷔 첫 10승, 6년 연속 10승, 한 시즌 최다승인 2015년 18승 뒤에는 모두 양의지가 있었다. 유희관은 “양의지가 있어 내가 선발투수로 뛰고, 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희관은 NC 3연전 첫날인 지난 5일 직접 잠실구장 출입구로 나가 구단 버스에서 내리는 양의지를 반겼다.
그랬던 이들이 7일 적이 돼 만난다. 두산이 이날 잠실에서 열리는 NC와의 시즌 3차전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예고, 맞대결이 성사됐다. 분위기는 NC가 좋은 상황. 첫날 홈런 4방과 드류 루친스키의 호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뒤 전날에는 3-4로 뒤지던 8회초 3점을 뽑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양의지는 첫날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전날 대타 희생플라이로 연이틀 친정팀을 울렸다.
유희관을 적으로 만나는 양의지의 기분은 어떨까. 잠실에서 만난 양의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웃음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며 “(유)희관이 형이 살을 많이 빼면서 잘생겨졌다. 올해는 잘 던지고 있어 보기 좋다. 공도 많이 좋아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유희관도 “웃기고 어색할 것 같지만 승부는 승부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689일만의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NC는 이제 1410일만의 3연전 싹쓸이에 도전한다. 두산 상대 3연전 스윕은 2015년 5월 26~28일 마산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에 두산은 연패 탈출과 함께 10승 고지 선점을 노린다. 양의지가 두산에 특화된 볼배합과 타격을 앞세워 스윕을 이뤄낼지, 유희관이 ‘느림의 미학’으로 NC의 연승에 제동을 걸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의지와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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