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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즌 타율 .000, 61타석 연속 무안타. 연 평균 2,300만 달러(약 262억원)를 받는 선수의 기록이라곤 도저히 볼 수 없는 슬럼프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결국 또 하나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뒤집어썼다.
데이비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볼티모어도 5-8로 패, 3연패에 빠졌다.
볼넷으로 1차례 1루를 밟았지만, 여전히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이날 전까지 57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토니 베르나저드(클리블랜드)와 최다 타이에 올라있던 데이비스는 이로써 61타석 연속 무안타로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대단히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홈 팬들도 지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데이비스가 8회말 삼진을 당한 순간, 일부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마지막 타석까지 허무하게 물러난 만큼, 조롱의 의미가 담긴 박수를 보낸 것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6년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 6,100만 달러(약 1,839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오히려 이후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128경기 타율 .168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아직까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는 등 구단 관계자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2019시즌 개막 후 투수 포지션인 선수도 57명이 안타를 때렸다. 심지어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LA 다저스)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고, 데이비스가 불명예 기록을 세운 날 워커 뷸러(LA 다저스)는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이비스는 61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친 후 MLB.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식할수록 더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 스스로 이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KBO리그서 이 부문 1위에는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 시절이던 1995시즌에 45타수 연속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크리스 데이비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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