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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열혈사제'의 성공은 우리에게 행운이다."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의 연출자인 신경수 PD의 인터뷰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됐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녹두꽃'은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연출자인 신경수 PD는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소재를 드라마로 만들게 된 이유를 우선 밝혔다. 그는 "올해가 동학농민운동 125주년이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된 정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졌다. 물론 그런 역사적 배경도 중요하겠지만, 이 시대를 택한 이유는 2019년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분노, 좌절,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기에 적합한 소재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던 해에 살고 있던 두 형제의 이야기를 찾게 됐다. 그러한 배경 속에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형제와 사랑, 분노를 넘어서는 희망에 관한 것이다. 선대의 젊은이들이 겪은 고군분투와 좌절, 도약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 시대에 깊은 울림과 희망, 격려를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학농민운동 125주년을 맞이해 제작되는 드라마 '녹두꽃'. 동학농민운동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녹두장군 전봉준이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평범한 두 형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와 관련해 신경수 PD는 "작가님과 처음 기획을 하다보니 전봉준을 전면에 내세우는 드라마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두 달 정도 작업을 했는데, 그 작업이 쉽지 않더라. 역사와 전봉준이라는 인물이 주는 아우라를 드라마로 풀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전봉준에서 다른 인물들로 주인공을 바꿨다. 또 회의를 하다보니 한 명의 영웅,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당시의 보통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을 조명하면 오히려 드라마가 편협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전봉준이라는 인물의 무게감을 줄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 PD는 "실존하는 드라마이다보니 전봉준 같은 실존 인물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다. 그런 싱크로율이 높도록 캐스팅을 했다. 그러면서도 역사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최무성이 연기하는 전봉준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지 기대해 달라. 살아서 꿈틀대는 전봉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예고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신경수 PD는 이들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신경수 PD는 조정석에 대해 "모두들 잘 알다시피 큰 스타다. 그런데 스타라기보다는 소탈한 모습이다"며 "현장에서 좌중을 웃기고, 고생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인물이다. 에너자이저라고 부르고 싶다. 어린 후배 배우들에게도 시간 날 때마다 꼼꼼하게 연기 지도를 해주는 맏형의 역할도 해주고 있다.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디테일하고 순발력이 있는 배우다"고 극찬을 건넸다.
또 윤시윤에 대해 "너무나 철두철미하고 성실한 배우라서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며 "내 대본은 하얀데, 윤시윤의 대본은 온갖 메모가 가득하다. 모든 지점에서 완벽한 준비를 해오는 배우다. 윤시윤의 성실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그동안 많이 보셨을 텐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깊이 있는 반전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더불어 "한예리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함께 한 배우였다. 전작에서 주로 액션을 선보였으니, 이 배우와 더 깊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너무나 만족하는 캐스팅이다. 드라마에 깊이를 만들어주는 배우다. 내적 연기를 한예리가 잘 보여주고 있다. 자칫 남성, 역사, 액션 위주의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예리가 이번 드라마를 부드럽게 만들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극 제작진이 가지는 가장 큰 부담감은 고증 문제다. 신경수 PD는 "100년 정도 전의 시대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작가가 무척 꼼꼼하다.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대본을 주고 있고, 우리도 고증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신 PD는 "다만 양해를 구하려 하는 것은 동학농민운동에 관한 기록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 같은 곳에 남아있는 사료는 왜곡된 경우도 있었다"며 "또한 사극과 시대극의 사이에 놓인 작품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미술을 사극으로 가져갈지, 시대극으로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로 드라마를 봐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한양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주, 고부 지역의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한양과 달리 신문물이 많이 들어와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을 너그럽게 시청자가 지켜봐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경수 PD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동시간대 전작 '열혈사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신 PD는 "'열혈사제'가 잘되어서 좋다. 그러면서도 나는 안되면 어찌하나라는 걱정도 된다. '열혈사제'가 너무 잘되면 어쩌나 싶다가도, 떨어지면 안된다라는 생각도 한다. '열혈사제'의 성공은 우리 드라마에겐 행운이다"고 덧붙였다.
'녹두꽃'은 오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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