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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네 명예는 네가 훼손! 가해자, 역고소로 출구 찾을 수 없다!" (고소 남발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정의실에서는 '고소 남발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개최됐으며, MBC 'PD수첩' 박건식 PD, 한국영화성평든센터 든든 한유림 전문위원,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배복주 상임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홍태화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온동본부 이윤소가 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3월 'PD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방영한 뒤 가해자인 김기덕 감독이 손해배상 청구액만 총 13억 원대로 반성 없이 '고소 남발'하고 있는 점을 규탄하며 영화계 퇴출을 촉구했다.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김기덕 감독은 지난 2월 성추행 피해자 A 씨를 지원했던 단체에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뒤 곧바로 3월 A 씨와 MBC 'PD수첩'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라며 "김기덕 감독은 이미 2018년 피해자와 'PD수첩'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검찰이 피해자의 증언과 방송의 내용이 허위 사실로 보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음에도, 김기덕 감독은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사과나 성찰도 없이 역고소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던 바.
이어 "또한 김기덕 감독이 모스크바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올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피렌체한국영화제 등에 이어 각종 영화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홍태화 사무국장은 "피해자 A 씨가 김 감독에게 원한 건 사과뿐이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라며 "김 감독에게 사과를 요청했으나, 그는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았고 이후 'PD수첩'의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이 방영됐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고통을 받고 있는 그 누구에게도 반성이나 사죄를 하지 않고 잇다"라고 A 씨가 고소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가해자인 김 감독은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거나 신작을 출품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에 있다. 가해자를 옹호했던 영화 제작자도 현재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이렇게 가해자들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반면, 피해자들은 영화계를 떠나는 상황에 놓여 있다. A 씨는 병원에도 수차례 입원하고 심신미약 상태에 있다"라고 토로했다.
홍태화 사무국장은 "영화계는 가해자를 옹호하는 이들과 김 감독의 퇴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계속해서 사과를 촉구하고 강력 대응을 할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사죄를 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PD수첩' 박건식 PD 역시 김 감독의 퇴출 촉구를 강력히 이야기했가. 그는 "외국처럼 가해자가 영화계를 떠나야 한다"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정의가 완성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건식 PD는 "가장 안타까운 대목은 김기덕 감독이 유일무이하게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분이라는 거다. 그가 승승장구 하고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할 때마다 피해자분들은 본인이 더 초라해진다고 느끼더라. 오히려 피해자들이 김 감독의 요구를 거부하지 않고 따랐어야 했나? 하는 후회까지 느낄 정도였다. 실제로 김 감독을 떠나지 않은 분들은 지금도 승승장구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국여성민우혜 강혜란 공동대표는 강경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임을 알렸다. 그는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양심적인 변호인이 나서주었다. 겁박하는 김 감독의 비뚤어진 인식에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꼼꼼한 법률적 대응을 시작했다. 피해자 A 씨와 'PD수첩' 또한 그러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더 큰 목소리, 더 큰 연대로 김 감독의 도발을 좌절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아집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의 행동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도 성차별적인 것인가를 반드시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배복주 상임대표는 "김 감독이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 방송사를 대상으로 손배소 등의 역고소를 제기하는 것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 그룹을 약화시켜 실체적 진실을 숨기고 피해자의 일상을 균열내어 괴롭힘과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건 피해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만약 명예 회복을 위해 역고소를 통해 출구를 찾고 있다면 그 출구의 끝은 더 큰 부끄러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네 명예는 네가 훼손, 어디서 역고소냐. 김기덕 감독은 역고소 말고 사죄하고 자성하라. 손해배상 청구액만 총 13억 원, 고소 남발 김기덕 감독을 규탄한다. 가해자는 역고소로 출구를 찾을 수 없다"라고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사진 =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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