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5패, 평균자책점 8.01.
KIA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의 성적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사실이다. 양현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볼넷 8실점(7자책)했다.
올 시즌 6경기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이다. 이날 전까지 6.92였으나 7점대를 넘어 8점대로 치솟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고 해도, 충격적인 건 사실이다. 승운도 따르지 않았고,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3월23일 LG와의 공식개막전서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3월29일 광주 KT전서 이상신호를 드러냈다. 6이닝 1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6실점. 급기야 4일 대구 삼성전서 2이닝 9피안타 1탈삼진 1볼넷 7실점했다.
11일 광주 NC전서 8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3실점했다. 이 경기 역시 10개의 피안타는 양현종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몫을 했음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17일 부산 롯데전서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실점한 뒤 5회 선두타자 신본기의 타구에 팔을 맞고 강판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단순 타박상이었고, 9일만인 이날 등판했다. 그러나 또 다시 부진했다. 이날 전까지 피안타율이 0.381에 이를 정도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밸런스가 좋지 않아도 빼어난 위기관리, 완급조절로 최소실점, 최대한 많은 이닝을 먹는 게 양현종의 최대 미덕.
하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키움전만 해도 5회 1사 만루서 이지영에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우타자 이지영의 바깥쪽 코스에 예리하게 꽂히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큰 차이가 없는데 전반적으로 각 구종의 날카로움이 예년만 못한 모습.
양현종은 2016년에도 시즌 초반 몇 차례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부진한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끝내 페이스를 회복하며 10승(12패)과 평균자책점 3.68로 시즌을 마쳤다. 스스로 연구하고, 부진을 빠져나오며 이름값을 해냈다. 작년 평균자책점이 4.15로 살짝 올라갔으나 13승을 따내는 등 큰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팀 부진과 맞물려 다시 한번 위기에 빠졌다. KIA는 양현종의 페이스 저하에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 등 두 외국인투수가 압도적이지 않다. 4~5선발은 임기영이 두각을 드러낸 2017년을 제외하면 불안했다. 베테랑 타자들도 부상과 페이스 저하로 힘을 내지 못하면서 경기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맛이 전혀 없다.
KIA로선 양현종이 등판한 이날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러나 또 한번 무너지면서 9연패. 에이스가 무너지면서 반등할 힘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2010년 16연패 시절 이후 최악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반등 여지도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처지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양현종.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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