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완성형 외국인타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만 보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모든 구종에 기민하게 대처가 되면서, 타율이 무려 4할에 육박한다. 리그 타격 1위. 개막 초반부터 이렇게 KBO 투수들에 대한 대처를 잘 하는 신입 외국인타자를 찾기 쉽지 않다.
더구나 두산은 최근 수년간 외국인타자 복이 없었다. 2016~2017년 닉 에반스 정도였다. 작년 지미 파레디스, 닉 반슬라이크는 완벽한 실패작. 김태형 감독 부임 첫 시즌이던 2015년에도 외국인타자 복은 없었다.
두산 토종 야수진이 예전만큼 탄탄하지 않다. FA로 빠져나간 선수들도 있고, 최근 수년간 팀을 지탱해온 베테랑 야수들은 자잘한 잔부상도 안고 있다. 그래도 워낙 공수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빼어나다. 외국인타자 한 명이 없다시피 해도 끄떡 없는 이유다.
그래도 작년 한국시리즈서 외국인타자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그래서 올해 외국인타자를 잘 뽑은 게 고무적이다. 페르난데스는 선구안이 좋으면서 정교한 타격을 하는데, 최근에는 홈런 가동 빈도도 높아진다.
21일 광주 KIA전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7경기서 홈런 네 방을 터트렸다. 28일 잠실 롯데전서는 KBO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홈런까지 가동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3루서 김원중의 포크볼을 퍼올려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6-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2B서 김원중의 패스트볼을 통타,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패스트볼, 변화구에 자유자재로 대처하고 있다는 증거다.
7-1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서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때린 뒤 1루에 최선을 다해 주루, 세이프 되며 타점 1개를 추가하기도 했다. 두산 팬들은 페르난데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결국 두산은 롯데와의 주말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SK와의 2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두산으로선 페르난데스의 진가가 극대화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상대의 집중견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경쟁력은 충분히 증명됐다.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최근 7경기 4홈런을 터트린 사실이 말해준다.
[페르난데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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