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야구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상대팀 코치에게 욕설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건은 이랬다. 28일 두산과 롯데의 맞대결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8회말 타석에 들어선 두산 정수빈이 롯데 투수 구승민의 시속 148km 직구에 등을 강하게 맞았다. 중계 화면에 선수의 소리가 들렸을 정도로 강한 충격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가 정수빈의 상태를 살펴보다 롯데 공필성 수석코치와 구승민 쪽을 향해 욕설을 했고, 이를 본 양상문 롯데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나오며 초유의 감독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펼쳐졌다.
김태형 감독은 욕설로 인해 이날 KBO로부터 제재금 2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원회는 “경기장 내에서 선수단에게 모범이 돼야 할 감독이 상대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비신사적 행위로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경기 운영을 지연시킨 책임을 물어 이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규칙이 있는데 과하게 행동한 게 사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욕하면 안 되는 데 흥분했다”며 “심판에게 항의했어야 하는데 앞질러갔다. 어리석었다. 선수 관리에 있어 지나치게 흥분했기에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이제 앞으로 내가 더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승민 사구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선 “이게 이렇고 저게 저렇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양상문 감독님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상대 감독 입장에서 나오실 만 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감독으로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나가서 내가 욕을 한 건 지나치게 앞서간 것이다”라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정수빈이 빠진 중견수 자리에는 신인 김대한이 나선다. 리드오프는 당분간 허경민이 맡는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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