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결과적으로 이강철 감독의 퇴장도 자극제가 되지 못했다. KT가 또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KT 위즈는 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4-5 역전패를 당했다. 최하위 KT는 8연패 늪에 빠졌다.
KT는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3루서 변수를 맞았다. 김민혁이 스퀴즈번트를 시도했지만, 홈을 노린 주자 황재균이 포수 태그아웃 처리된 것. KT는 황재균과 포수 정상호의 충돌 상황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비디오판독 이후에도 계속해서 심판진에 항의했고, 결국 규정에 의해 퇴장 당했다.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후 경험한 첫 퇴장이었다. 더불어 KT는 거칠게 항의한 박철영에게도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사실 각도에 따라 비디오판독은 충분히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는 각 팀에게 주어진 권리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 2회초라는 것을 감안하면 퇴장을 각오한 이강철 감독의 강한 어필은 이른 시점에 나왔다. 무리수 혹은 고육지책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왜 경기 초반부터 무리수를 둔 걸까.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에 빠져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7경기 모두 3점차 이내의 접전이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최하위 KT로선 자극제가 필요했다. 선수단에 일종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퇴장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KT로선 악제를 자극제 삼을 필요도 있었다. 자칫 이강철 감독의 퇴장 속에도 연패사슬을 못 끊은 가운데 또 접전에서 패한다면, KT로선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이렇다 할 카드가 없었다.
하지만 수장 없는 배는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KT는 4회초까지 4이닝 연속 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LG 불펜을 공략하지 못해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접전은 이어갔지만, 4-4로 맞선 8회말에는 결국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KT는 이날 패배로 8연패에 빠졌다. 특히 LG와의 원정 3연전은 모두 1점차 접전 속에 당한 패배였다. 더불어 이강철 감독의 퇴장까지. KT로선 잃은 게 너무나 많았던 원정 3연전이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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