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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녹두꽃’ 윤시윤의 휘몰아치는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드라마이자 기념비적 작품으로 뜨거운 호평 속에 방영 중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녹두꽃’ 11,12회에서 백이현(윤시윤)이 하늘과도 같이 여겼던 스승 황석주(최원영)의 배신을 알아채는 동시에 향병으로서 모진 삶을 살아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백이현은 향병으로 징집된 후 본대와 합류부터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행렬중 쓰러진 그는 자인(한예리)의 도움을 얻게 되고 그녀에게 앞서 3,4회에서 선보여진 명심(박규영)의 한복 배자를 받게 된다. 백이현은 여인의 절개를 지키며 자신을 끝까지 기다려주는 명심 생각에 울컥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백이현은 첫 살인을 하게되는 자신의 운명과 직면, 괴로움과 절망 속에 비쳐진 서늘한 웃음이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극대화시켜 보는 이들에게 전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새로 부임한 사또와의 이야기 중 자신이 타의에 의해 징집되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고, ‘황토현’으로 행렬하는 중 동학군의 기습을 받아 잠잠해진 틈을 타 홍가(조희봉)에게 백이현을 징집시킨 사람이 황석주라는 것을 듣게 된다.
하늘이라 여겼던 스승에게 배신을 당한 백이현의 실망과 분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들을 윤시윤은 한층 더 깊이 있는 눈빛과 섬세한 표현으로 극대화시켰다. 전쟁으로 인해 피로 물들인 그의 야수 같은 모습이 강한 외면과 상처받은 내면을 대조시키며 시청자로 하여금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윤시윤은 백이현의 극한 상황들을 임팩트있게 보여주며 드라마의 묵직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하루아침에 책을 들었던 손에 총을 들고, 눈빛 또한 강렬한 변화를 보여준 백이현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기대되는 바이다. ‘녹두꽃’은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SBS ‘녹두꽃’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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