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하마터면 일을 낼 뻔했다.
두산 베어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30승(15패)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두산의 선발투수는 린드블럼. 평균자책점(1.53), 다승(6승), 퀄리티스타트(8회) 1위, 이닝 2위(59이닝), WHIP 3위(1.00)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산의 에이스였다. 최근 등판이었던 9일 잠실 KIA전에서 6⅓이닝 1실점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4월 4일 잠실 KT전부터 6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올해 삼성 상대로도 3월 29일 대구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기억이 있었다. 이날도 좋은 투구가 예상됐다.
1회부터 압도적이었다. 삼진 2개를 곁들인 12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2회 2사 후 최영진 타석 때 유격수 류지혁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끝냈고, 3회 삼자범퇴를 거쳐 4회 첫 타자 박해민과 13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2-0으로 앞선 5회에는 다린 러프-김헌곤-최영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 5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고 가볍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위타선을 만난 6회도 무난했다. 첫 타자 이학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에게 잘 맞은 타구를 맞았지만 3루수 정면으로 가는 행운이 따랐고, 박찬도를 8구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7회 박해민-김상수 테이블세터도 손쉽게 범타로 처리한 상황. 압도적 구위와 삼성 타선의 대처 능력을 봤을 때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완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1982년 원년부터 아직 한 명의 투수도 달성하지 못한 퍼펙트 완봉. 역시 이유가 있었다. 7회 2사 후 구자욱과의 승부에서 2B1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린드블럼은 4구째 커터를 낮게 제구했지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날의 첫 피안타와 실점이 동시에 나온 순간이었다.
린드블럼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러프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한 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헌곤-최영진-이학주를 연달아 삼진 처리,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비록 7회 2사 후 아쉽게 퍼펙트 행진을 깨졌지만 린드블럼은 8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최고의 투구로 시즌 7승째를 신고했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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