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언제든 상황은 바뀔 수 있습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4월 말부터 이정후~김하성~제리 샌즈~박병호~장영석으로 이어지는 1~5번 타순을 선호했다. 박병호가 2~3번 타순 적응에 실패하고 4번 타순으로 돌아온 뒤 사실상 베스트 타순이었다.
그런데 5월 들어 장영석이 부진하면서 샌즈가 5번으로 가고 서건창이 6번에서 3번으로 올라왔다. 이정후~김하성~서건창~박병호~샌즈로 이어지는 상위타순이 한 동안 가동됐다. 이 역시 나쁘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28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상위타순에 변화를 줬다. 이정후를 3번에 넣고 서건창을 톱타자로 투입했다. 서건창은 이날 전까지 6차례 톱타자로 나섰다. 주전 톱타자는 이정후지만, 종종 톱타자로 나섰다.
색다른 건 이정후의 3번 투입. 장 감독은 일전에 "이정후가 톱타자로 경험을 더 쌓은 뒤 장기적으로 3번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중심타선에서 클러치능력을 뽐내며 키움의 간판타자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
이날 드디어 이정후를 시즌 처음으로 3번 타자로 내보냈다. 데뷔 후 3번 타자는 처음이었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4회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3루타 한 방을 때렸다. 이정후의 애버리지를 감안할 때 평범한 결과.
중요한 건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라인에 전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건창은 1회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6회 번트안타, 7회 적시타 등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톱타자 경험이 많은 만큼 제 몫을 했다.
서건창과 이정후 사이에 들어간 김하성도 6회 희생플라이와 7회 적시타 한 방을 때리는 등 변함 없이 제 몫을 했다. 이정후가 굳이 테이블세터를 맡지 않아도 상위타선의 힘이 유지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키움은 이날 승리와 함께 타순의 새로운 옵션을 하나 더 발견한 게 수확이다.
[이정후의 타격을 바라보는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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