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들은 한번쯤은 하고 싶어 한다."
키움 이승호는 8일 고척 LG전서 9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후 2경기서 부진했다. 14일 대전 한화전서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5볼넷 6실점, 25일 대구 삼성전서 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했다.
완투 혹은 완봉승 후 오히려 좋지 않은 투구를 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아무래도 완투 혹은 완봉승을 하면 평소보다 에너지를 많이 쏟는다. 그게 다음 등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등판에도 좋은 내용을 보여줘야 하는 투수의 심리적 부담, 상대의 철저한 준비 등 해석은 다양하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몇몇 지도자는 완투 혹은 완봉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세밀하게 분업화된 현대야구서 굳이 선발투수에게 1경기를 온전히 맡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선발투수와 마찬가지로 관리를 받는 불펜투수를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장정석 감독 역시 "완투 무용론이라는 말이 있는 걸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완봉 혹은 완투는 투수에게 의미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번쯤은 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타고투저가 완화됐다. 하지만, 투수가 완투 혹은 완봉승을 하는 게 여전히 쉬운 건 아니다. 더구나 이승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소화한다. 장 감독은 이승호에게 좋은 기억, 경험을 쌓게 하려고 한다. 만 20세의 영건. 좋든 나쁘든 다양한 경험을 하면 자신은 물론 키움에도 자산으로 돌아온다.
어쨌든 이승호 역시 완봉승 이후 2경기 연속 좋지 않았다. 그러나 장 감독은 "이승호를 믿고 싶다. 2번 연속 좋지 않았지만, 휴식도 줬고, 이번주 등판이 또 기대된다. 물론 상대 분석도 있었고, 눈에 익어가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한 신뢰다.
한편으로 이승호의 최근 난조가 꼭 완봉승 후유증이라고 볼 수 없는 코멘트도 나왔다. 이승호는 14일 한화전 이후 열흘간 휴식했다. 장기레이스, 긴 호흡을 위한 강제 휴식이었다. 최원태와 안우진 역시 풀타임을 힘 있게 소화하기 위해 휴식을 갖는다.
안우진은 28일 LG전 승리투수가 된 뒤 "(이승호에게)얘기를 들었는데 휴식기라고 해서 무작정 쉬기만 해선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면서 밸런스가 오히려 안 좋아졌다고 하더라. 조언대로 푹 쉬기보다 투구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완봉승 후유증이라기보다 열흘간 휴식에 의한 일종의 부작용이었다는 것.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긴 어렵다. 완봉승 영향이든 휴식이든 최근 이승호의 투구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이 역시 이승호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 조금 좋지 않아도 후반기에 꾸준히 스태미너를 발휘하고, 훗날 장기레이스를 효과적으로 보내는 노하우가 생긴다면 이승호도, 키움도 만족할 수 있다. 이승호에게 완봉승은 좋은 경험이었다.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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