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오랫동안 지켜온 6위 자리마저 위태로웠던 한화. 특히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한화는 마침 1일 인천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만나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화의 라인업은 큰 변화가 없었다. 부상병의 복귀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지금 여기에 있는 선수들이 잘 하길 바란다"고 말할 뿐이다.
결국 한화는 김광현이 버틴 7회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김광현의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가던 7회초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송광민이 맥없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한화가 아니었다. 한화에게도 개막전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가 있었다. 서폴드도 김광현처럼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0-0의 균형이 유지되면서 한화도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김광현이 물러난 8회초. 한화는 올해 발군의 출루 능력을 보여주는 선두타자 최재훈이 볼넷으로 1루를 밟으면서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노시환의 투수 희생번트와 정은원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져 1사 1,3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어떻게든 1점을 짜내기 위해 골몰했다.
타석엔 오선진이 들어섰다. 서폴드와 김광현이 맞붙었던 지난달 9일 인천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까지 보였던 오선진은 이번엔 천금 같은 스퀴즈 번트로 위기의 한화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오선진은 강지광 앞으로 번트를 댔고 강지광은 포수 이재원에게 글러브 토스를 했으나 송구가 부정확했다. 한화가 귀중한 1점을 얻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최진행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 리드를 잡았고 8회 이태양과 9회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계투도 힘을 내면서 3-0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오선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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