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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봉준호 감독님이 정말 좋아요. 동네에 영화 잘 찍는 형 같아요."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이선균이 참석했다. 이선균은 영화 속 박사장 캐릭터를 맡았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선균은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돌아왔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굉장히 좋아요. 감사해요. 처음에 저희가 영화를 보고, 관객 분들 반응이 정말 궁금했어요. 저희는 정말 좋은데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실지는 예상이 안되니까요. 칸 다녀온게 훨씬 더 경사처럼 돼서, 스코어에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관심을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에게 '기생충' 출연의 첫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짜로 그 때가, 칸 영화제 가는 것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칸 영화제는 작품이 가는 거고 감독님이 초대받고 가는게 컸기 때문에, 영광이고 좋지만 제 일 같지는 않아서요.(웃음) 감독님의 영화들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기생충'에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좋아하고 동경하는 팀과의 작업에 함께 한다는 생각에 정말 좋았어요."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며 첫 촬영부터 크게 긴장을 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다른 감독들과의 작업 차이점에 대해서도 '완벽함'을 언급했다. '봉테일'(봉준호 디테일)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된 계기였다.
"너무나 완벽히 준비해주셨어요. 솔직히 그 전까지 '악질경찰'이나 드라마도 그렇고 제가 끌고 가야할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담이 없다는 것이 좋았고 대본에서 여러 가지 설계를 해주셔서 그런 부담이 적어서 좋았어요. 처음에는 네임 밸류 때문에 긴장을 했는데 좀 지나니까 동네에 영화 잘 찍는 형 같은 느낌으로 스태프들에게 잘 대해주셨어요.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잘 들어주세요. 소통도 정말 잘 되고, 정말 좋았어요. 연기도 디테일하게 잘 하시다보니까, 연기 템포나 리듬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주셨어요."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에 대해서 자신만의 비유를 들었다. 특히 봉준호에 대해서는 하나의 '여행'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라는 여행사에 가이드가 강호 형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결과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런 말을 해줬어요. 대본보다 결과물을 보면 놀랄 것이라고 했어요. 100% 믿고 의심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리스펙트예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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