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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3~2014년이 보인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하이 시즌은 데뷔 시즌(2013년)이었다. 당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에 이어 3선발로 낙점 받았다. 30경기서 192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메이저리그 1년차라는 걸 감안할 때 꽤 좋은 성적이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8위, 다승 공동 10위, 최다이닝 공동 25위(팀 3위)였다. 30경기서 퀄리티스타트 22회, 완투 2회에 완봉승도 한 차례 기록했다.
6년이 흐른 2019년. 엄청난 5월을 보낸 류현진이 2013년 성적을 일부 넘어서거나 근접할 가능성이 보인다. 2014년을 넘어설 가능성은 좀 더 크다. 류현진은 5월까지 11경기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9회에 완투완봉승 1회다. 73이닝을 소화했다.
일단 류현진이 올해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 언급한 '20승'이 현실로 다가온다. 이 발언의 의도는 꼭 20승을 하겠다기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고 싶은 의지였다. 2014년부터 부상자명단 신세를 지지 않은 시즌이 없었던 류현진으로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
물론 올 시즌에도 4월 9일 세인트루이스전서 내전근 통증으로 부상자명단 등재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았다. 4월 21일 밀워키전서 건강하게 돌아왔다. 선발등판을 딱 한 차례만 건너 뛰었다. 결과적으로 더욱 큰 손실을 방지했다.
이후 류현진은 건강을 증명했다. 단순계산으로 6~9월 매달 5경기 정도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20경기 정도 더 나설 수 있다. 류현진의 현재 기량, LA 다저스의 강력한 야수진을 감안할 때 2013~2014년 14승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류현진은 2013~2014년 5월까지 똑같이 6승씩 거뒀다. 올 시즌 페이스가 더 빠르다. 그리고 5~6년전보다 류현진의 투구패턴은 더욱 다양화됐다. 경험까지 쌓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컷패스트볼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20승의 경우 결국 4~5월 페이스를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느냐, 유지하지 못하느냐의 싸움이다. 현 시점에선 불가능하지 않은 미션이다.
또한 류현진이 실제 20경기에 더 나서면 2013년 30경기를 넘어선다. 20경기 내내 6이닝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193이닝을 기록한다. 즉, 최근 페이스를 9월까지 유지할 경우 2013년의 30경기, 14승, 192이닝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14년의 경우 26경기서 152이닝을 소화했다. 이 수치들을 넘을 가능성은 좀 더 크다. (KBO 시절에는 2006~2007년 30경기가 한 시즌 최다 등판이었다. 한 시즌 최다이닝은 2007년의 211이닝)
물론 단순계산일 뿐이다. 장기레이스는 수 많은 변수가 있다. 건강하게 꾸준히 등판해도 2013년만큼 던지지 못할 수도 있다. 설령 2013년만큼 경기수와 이닝을 채우지 못해도 세부기록에서 당시보다 더 좋은 수치를 남기면 그 자체로 인정 받아야 한다.
또한, 부상을 피해도 엄청난 이동거리 혹은 더위에 따른 체력관리라는 변수가 있다. 어쨌든 5월의 폭발적인 페이스를 시즌 내내 유지하는 건 절대 쉽지 않다. 그리도 다른 팀들도 진화한 류현진을 연구한다. 이 부분은 류현진에게 주어진 과제다.
분명한 건 류현진의 기량에 물이 올랐고, 메이저리그 7년차의 내공이 생겼다는 점이다. 수치를 떠나 2013년처럼 시즌 막판까지 건강하게, 꾸준히 기량을 어필하면 수년간 자신을 따라다닌 내구성에 대한 물음표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다. 그럴 경우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좀 더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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