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하반신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허리디스크, 조기진단이 중요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하루의 시간 중 대부분을 의자에 가만히 앉아 업무를 보는 일이 많다. 특히 앉을 때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습관은 결과적으로 척추에 심한 무리를 가하여 허리디스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의학용어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여기서 추간판이란 척추의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연골 구조물로써, 크게 중앙에 위치한 수핵과 수핵을 둘러싼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추간판이 외상이나 노화에 따르는 퇴행성 변화, 혹은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하는 생활습관에 의해 손상을 입거나 탈출하여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허리디스크의 주요 발병 기전이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거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경우, 굽 높은 신발만 신는 경우, 복부비만, 과다한 흡연 및 음주, 심한 스트레스 등도 허리디스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의 주된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이다. 초기에는 허리와 그 주변 부위에만 통증이 전달되며, 단순 근육통처럼 허리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허리디스크 진단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그리고 서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허리를 펼 때보다 굽힐 때 통증이 악화되며, 재채기를 하거나 배변 시에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게다가 질환이 진행될수록 발끝까지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때는 하반신 마비와 성 기능 장애까지 동반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허리디스크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시급히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진단은 병원에서 X-ray, MRI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하지직거상 검사를 통해서도 자가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직거상 검사는 바르게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양 다리를 한쪽씩 들어 올리는 방법인데, 허리디스크 환자가 시행한 경우 다리를 들어올릴 때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김포시 사우동에 위치한 가자연세병원 김포점의 김태현 병원장은 “흔히 허리디스크는 수술을 통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다수의 허리디스크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무리치료, 도수치료, 풍선 신경성형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개선 가능하다. 하지만, 하지에 마비 증상이 느껴질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라면, 미세현미경 수술 및 척추내시경 수술 등 정형외과적 수술의 진행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세현미경 수술은 고배율로 확대하는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등의 구조물을 제거하거나 공간을 넓혀 신경압박을 치료하는 수술이다. 주로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마비 증상, 배뇨장애 등 심한 신경압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에 시행되며, 정상조직 손상 및 합병증 위험이 낮고 신경압박 부위를 섬세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다음으로 척추내시경 수술은 꼬리뼈나 환부 주변을 최소절개를 한 후, 초소형 카메라와 특수기구를 삽입하여 디스크와 협착증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신경압박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 역시 정상조직 손상 및 합병증 위험이 낮은 데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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