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4월 말부터 준비했고, 일요일(2일)에 최종 결정했다."
SK가 3일 외국인투수 브룩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하고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던 헨리 소사를 데려왔다. 전격적인 영입이었다. 이미 알려진대로 SK는 소사와 꾸준히 교감했고, 2일 인천 한화전 직후 최종적으로 영입결정을 내렸다.
SK 염경엽 감독은 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4월 말부터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준비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소사 영입을 그때부터 결정한 게 아니라 후보자로 눈 여겨보기 시작한 시기였다는 의미다.
다익손의 경우 구속이 예상만큼 올라오지 않아 포스트시즌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4월 말부터)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도 준비했다. 소사에게도 연락을 시작했고,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소사도 충분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최근 소사가 SK, 롯데와 연관돼있다는 보도가 대만에서 흘러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애당초 SK는 4일 고척 키움전과 10일 인천 삼성전까지 다익손을 지켜보기로 했다. 실제 3일 KBO에 4일 선발투수로 다익손을 예고하기도 했다. (결국 이케빈으로 급히 교체했다)
염 감독은 "본의 아니게 미리 알려지면서 결정을 빨리 내렸다. 일요일 경기 후 사장님 주재 하에 프런트, 코칭스태프 전체 미팅이 있었다. 알려졌으니 팀에나 본인들에게나 빨리 결정하는 게 낫다고 봤다. 이미 알려졌는데 다익손에게 2번 더 던지게 하고 바꾸는 것도 모양새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다익손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투수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올해만 놓고 볼 때 다익손, 소사 중 누가 더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으냐고 질문하면 답은 같다.(소사라는 의미). 작년에는 메릴 켈리(애리조나)가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다익손이 계속 불안정하면)김광현, 산체스에게 더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SK는 올 시즌 경쟁력을 볼 때 소사가 다익손보다 낫다고 보고,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 2연패까지 염두에 두고 결정했다. 다만, 언론에 보도되면서 소사 영입을 확정하고 발표한 시기가 빨라졌을 뿐이다.
소사는 5일 입국한다.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SK 관계자는 "목요일(7일)까지 모든 절차를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익손의 순번인 10일 인천 삼성전서 KBO 복귀전을 치르는 게 SK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염 감독은 "다음주 화요일부터 던지면 처음부터 바로 일요일까지 던지면(4일 쉬고 투구해야 한다는 뜻)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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